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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설립 뉴럴링크, 뇌실험에 사용된 원숭이 사망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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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설립 뉴럴링크, 뇌실험에 사용된 원숭이 사망 첫 인정

뉴럴링크는 지난해 10월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가 별도의 조이스틱 조작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뉴럴링크는 지난해 10월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가 별도의 조이스틱 조작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뇌 실험에 사용된 원숭이가 사망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실험 과정에서 원숭이가 사망했으나 동물 학대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UC 데이비스) 데이비스 프리메이트 센터에서 진행된 동물 실험에 관해 “모든 새로운 의학 장치나 치료는 인체 실험을 하기에 앞서 반드시 동물 실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럴링크는 이 대학 측에 140만 달러를 지급하고, 원숭이 대상 실험을 위탁했다고 CNN이 전했다.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는 최근 7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뉴럴링크가 23마리의 원숭이를 실험에 사용했고, 그중 7 마리만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살아남은 원숭이는 현재 뉴럴링크가 관리하고 있다고 이 위원회가 밝혔다. 이 대학은 원숭이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을 했다. 이 위원회는 “실험 대상 원숭이들이 극도의 고통을 받으면서 직원들이 방치한 상태에서 죽어갔다”고 폭로했다. 이 위원회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농무부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10월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가 별도의 조이스틱 조작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었다. 뉴럴링크는 원숭이와 돼지 등 동물 실험을 거쳐 최근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신체 마비 상태에 있는 환자가 뇌에 심어놓은 칩을 이용해 컴퓨터나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올해 안으로 인간 두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목표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