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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 모델 포트폴리오서 비트코인 제외…‘양자컴퓨팅 리스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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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 모델 포트폴리오서 비트코인 제외…‘양자컴퓨팅 리스크’ 경고

암호화 보안 무력화 우려에 비트코인 청산…금·금광 주식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양자컴퓨팅의 부상이 암호화폐의 보안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자사의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을 제외시켰다.

16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 등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는 양자컴퓨팅 리스크를 이유로 자사 모델 포트폴리오인 ‘그리드 앤드 피어(Greed &Fear)’에서 비트코인 보유분 10%를 전량 청산했다.

그는 대신 실물 금과 금광 주식에 각각 5%의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했다. 우드는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의 암호화 보안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이론적 논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투자 논리에 있어 ‘존재론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는 보고서에서 “양자컴퓨팅 이슈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급격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장기 연기금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개념은 분명 이전보다 취약한 기반 위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우드는 팬데믹 당시 대규모 부양책이 이어지던 시기에 기관 투자자용 수탁 인프라가 구축되자, 금의 디지털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모델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초기 기관 전략가 중 한 명이다.

당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논리는 총 발행량이 고정돼 있으며, 최종 비트코인이 2140년께 채굴될 것이라는 점에 근거를 뒀다.

그러나 우드에 따르면 이러한 전제는 이제 도전에 직면했다. 우드는 체인코드 랩스의 연구원 앤서니 밀턴과 클라라 시켈먼이 2025년 5월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20~50%에 해당하는 약 400만~1000만 BTC가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키 추출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주소 재사용 문제로 인해 거래소 및 기관 지갑이 특히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는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양자컴퓨팅이 “10년 이상 남은 미래가 아니라 불과 수년 안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커지는 양자컴퓨팅 위협에 경계 강화


더블록은 제프리스의 이번 결정이 양자컴퓨팅 대비 필요성에 대한 업계 전반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 2월 공개한 ‘마요라나 1(Majorana 1)’ 양자 칩은 기존 암호화 기술이 무력화 되는 이른바 ‘Q-데이(Q-Day)’를 앞당길 수 있는 돌파구로 평가받았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데이비드 두옹 투자 리서치 총괄은 지난 6일 링크드인 게시글을 통해, 주소 재사용이 이뤄진 지갑이나 초기 ‘사토시 시대’ 지갑에 보관된 코인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공급량의 최대 33%가 양자 공격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블랙록이 2025년 5월 자사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상장지수펀드(ETF) 수정 투자설명서에 양자컴퓨팅 리스크를 명시한 점도 언급했다.

이에 대응해 관련 프로젝트들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양자 위협에 대비한 암호화 네트워크 보안 도구를 개발 중인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은 이번 주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가 주도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억2000만 달러를 인정받으며 2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국가 차원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8월, 양자컴퓨팅 리스크에 대응한 보안 강화를 이유로 국가 비트코인 보유분을 14개의 주소로 분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