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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진퇴양난 푸틴, 마지막 카드는 '에너지 수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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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진퇴양난 푸틴, 마지막 카드는 '에너지 수출 통제'?

서방은 지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후의 수단으로 에너지를 무기화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커먼즈이미지 확대보기
서방은 지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후의 수단으로 에너지를 무기화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커먼즈


러시아는 전면적인 금융 붕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모스크바 주식 시장은 문을 닫았으며 러시아 채권은 정크본드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순식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크라이나인들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고전하는 중이며 러시아 군대는 연료와 탄약 부족 등 보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서부 국가의 금융제재로 푸틴과 러시아 일부 부호들의 개인 자산마져도 위험하다. 그리고 이런 러시아의 부호를 향한 제재는 분명히 러시아의 과두 정치인과 재력가들의 푸틴 대통령 지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데 성공해도 결국 러시아는 얻는 게 없는 '껍데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푸틴이 이 전쟁에서 명분도, 지지율도, 돈도 얻을 수 없을 것이란 뜻이다.
이제 마지막 의문이 남는다. 막다른 골목까지 온 푸틴이 마지막으로 반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었일까? 푸틴이 천연가스 뿐 아니라 원유를 무기로 서방 국가에 맞서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루이스 딕슨 선임 석유 시장 분석가는 지난 28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에너지가 무기로 사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이 매우 위험하다"고 썼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되는 석유는 이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고의로 공급을 억제하면 유가가 폭등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JP모건은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배럴당 106달러에 가까운 최근 고점에서 약 41% 증가한 수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푸틴이 석유 무기화에 의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여겨졌다. 만약 러시아가 석유 수출 통제를 할 경우, 러시아를 향한 제재는 더 강해질 염려가 있으며 러시아는 연간 수입의 약 43%를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석유 수출 통제는 러시아에게도 힘든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푸틴은 지금 엄청난 코너에 몰려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입은 푸틴은 침공에 대한 성과의 부재와 서방세력의 경제제재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사태로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러시아의 과두 정치인조차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푸틴을 비판하고 있다.

또 푸틴은 서방을 제재하기 위해 석유 수출을 완벽히 막을 필요가 없다. 현재 석유 시장이 심각한 공급부족에 직면해 있어 러시아로부터의 석유 공급이 약간만 감소해도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보방크의 피츠모리스는 "러시아가 석유 공급을 10~20% 줄인다 해도 가격 상승이 러시아의 공급 손실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도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미국은 푸틴 대통령에게 에너지 수출의 무기화를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달립 싱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CNBC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기로 결정했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푸틴의 에너지 무기화는 양날의 검이다. 세계가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러시아도 서방이 에너지를 구입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연간 수입의 약 50%를 에너지 판매로 얻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이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한다면 이는 유럽과 서방이 에너지 공급을 다각화하며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어난 일이며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는 러시아의 목을 옥죄이고 있다. 푸틴은 현재 정치적·경제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는 점점 더 푸틴이 마지막 방법으로 '에너지 수출 통제'라는 전략을 쓸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의 눈으로 러시아를 바라보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