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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라스킨 연준 부의장 지명자, 상원 인준 표결 지연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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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라스킨 연준 부의장 지명자, 상원 인준 표결 지연에 '자진 사퇴'

민주당 맨친 상원의원이 반대 입장 밝히자 사퇴하기로

사라 블룸 라스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 지명자이미지 확대보기
사라 블룸 라스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 지명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한 사라 블룸 라스킨(60) 전 재무부 부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인준이 지연되자 자진해서 사퇴하기로 했다.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는 조 맨친 상원의원(민주, 웨스트버지니아)이 전날 라스킨 지명자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자 라스킨이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국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으로 반분하고 있어 여당 의원 중 한 사람만 반대해도 지명 안이 통과되기 어렵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월가 규제론자’로 꼽히는 라스킨을 연준 부의장에 지명했으나 그가 상원 인준 벽을 넘지 못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미 상원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일제히 라스킨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했고, 이에 따라 그에 대한 인준안 표결이 지연돼왔다.
게다가 라스킨 지명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5명의 연준 이사 인준이 무기한 표류하고 있다. 미 상원 공화당은 대표적인 월가 규제론자인 라스킨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기후변화에 관한 견해, 핀테크 이사 근무 경력 등을 문제 삼아 상원 은행위에서 인준 표결을 거부해왔다.

공화당은 현재 파월 의장 지명자, 라엘 브레이너스 연준 부의장 지명자,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지명자 등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라스킨 지명자 인준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다른 인사들의 인준안도 표류해왔다.

연준은 의장 1명, 부의장 2명, 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연준에서는 현재 부의장 지명자 2명과 이사 지명자 2명, 의장 지명자 1명 등 5명이 상원의 인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라스킨 지명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에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공화당 의원들이 거부감을 표시했었다. 라스킨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재무부 부장관 등 경제 요직을 거친 인사로, 민주당 소속 제이미 라스킨 하원의원의 아내이다.

라스킨 지명자는 2010~2014년 연준 이사를 지냈고, 2014~2017년 재무부 부장관을 역임했으며 상원 금융위원회 자문위원, 메릴랜드주 금융규제 국장 등도 거친 금융규제 전문가다. 현재는 듀크대학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이고, 지난 2017년부터는 투자기업 뱅가드그룹 이사도 맡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