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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쟁연구소 “러시아군 전투력 제로 수준 붕괴” 특별판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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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쟁연구소 “러시아군 전투력 제로 수준 붕괴” 특별판서 진단

우크라이나 군인이  키이우 지역의 최근 해방된 마을 루키아니브카에서 노획한 러시아 T-72 탱크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군인이 키이우 지역의 최근 해방된 마을 루키아니브카에서 노획한 러시아 T-72 탱크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9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의 군사 작전 능력이 과대평가 됐다는 특별판을 내놨다.

ISW는 군대의 전투력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러시아군의 능력과 전투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의문을 제기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군의 대대전술단(BTG)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 전투에서 심각한 손실을 봐 전투력 제로이거나 극히 일부만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ISW는 러시아군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돈바스에서 작전을 수행할 대규모 전투 능력의 기계화 부대를 재정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심각하게 손상되고 부분적으로 재정비한 부대를 계속해서 공격 작전에 조금씩 투입하겠지만, 공격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전투력을 다 써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수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지만 전투력은 반드시 수적 우세로 판단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 미 육군 교리는 전투력을 ‘군부대 또는 대형이 주어진 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파괴적, 건설적, 정보 능력의 총체적 수단’으로 정의한다.

전투력은 전체 병력 수보다 지도력, 정보, 명령과 통제, 이동과 기동, 정보, 화력, 유지, 보호 등이 더 중요하다. 러시아 군대가 큰 수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에서 왜 그렇게 고전하는지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다.

러시아가 원래 동원된 전투력의 80~85%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는 의도치 않게 러시아군의 현재 전투 능력을 과장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동원된 모든 러시아 부대가 15~20%의 사상자를 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사상자 수준이 대부분 군대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러시아의 공격 능력이 크게 감소함을 나타낸다. 미 국방부 브리핑 및 기타 증거가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처럼 현실은 더 복잡하며 주요 공세 작전의 전략을 바꾸려고 고려하는 러시아 지휘부에게 암울한 그림을 그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도. 그래픽=알자지라 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도. 그래픽=알자지라 통신

키이우 주변에서 후퇴한 수십 개의 러시아 대대 전술단(BTG)은 해당 부대를 보유한 부대의 수 또는 총 인원 수가 제안하는 것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전투력을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에서 싸운 러시아 부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미 국방부 관리가 지난 8일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모든 의도와 목적을 위해 말 그대로 일부 부대가 파괴되었다는 징후를 보았다. BTG에는 소수의 군대와 아마도 소수의 차량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며 재구성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준의 손실을 본 BTG는 전투에서 비효율적이며 전투력이 없다. 일화적인 증거와 미국 및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방 관리의 일반화된 진술의 조합은 키이우의 인접 지역에서 철수한 대부분의 러시아군이 재구성될 때까지 전투에서 비효율적으로 남아 있는 부대 범주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

명목 전력의 현저한 부분을 복원하기 위해 이러한 단위를 재구성하는 데 몇 달이 걸릴 것이다. 러시아 군대는 새로운 병사를 통합하여 부대를 최대 전력으로 다시 끌어올린 다음 해당 병사가 부대에 통합할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

또한, 부대는 개별 병사와 차량의 합 이상이기 때문에 해당 부대가 일부 부대 훈련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대의 전투력은 개인의 집단이 아닌 일관된 전체로서 운용되는 능력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잘 훈련된 전문 군인이라도 함께 싸우는 법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러시아군은 잘 훈련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