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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기념일 5월 9일 이전 우크라 전쟁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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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기념일 5월 9일 이전 우크라 전쟁 끝낼까

1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긴급 구조대원들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충돌 과정에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1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긴급 구조대원들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충돌 과정에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푸틴은 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5월 9일)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과연 끝낼 수 있을 까?

영국 데일리메일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5월 9일까지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최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지휘할 야전사령관에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60) 장군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임명하는 등 이전의 대대전투방식보다 한층 강화된 군사전략을 주문하고 있어 그 가능성이 날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제까지 러시아군은 각 부대별로 모스크바의 원격 지휘를 받아 부대를 운용하다 보니 현장에서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우크라이나군에 지휘명령 등이 쉽게 발각되어 군지휘부 장교들을 포함한 2만 명(우크라이나 군 추정치)에 육박하는 병력을 잃는 등 병참 문제와 전술 부족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노출한 바 있다

새로 임명된 드보르니코프 야전사령관은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초대 사령관을 맡으며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를 포위해 인구 밀집 지역에 집중 폭격을 가하는 매우 잔혹한 전술로 ‘시리아의 도살자’라는 악명과 함께 ‘러시아 연방 영웅’이라는 칭호를 동시에 얻은 바 있는 무자비한 지휘관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약 57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로데릭 린 전 러시아 주재 영국대사는 “러시아군이 푸틴이 승리라고 여길 수 있는 동부를 점령하기 위해 시리아에서의 야만적 행적을 가진 새로운 사령관을 임명했다”고 지적하는 등 군사 외교 전문가들은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을 중심으로 러시아군이 다음 달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 전까지 확실한 진전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5월 9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가 독일 나치 정권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날로 러시아는 이날을 ‘전승일’로 부르며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하며 푸틴의 치적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4월 9일 영국 존슨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이우(키예프) 시내를 같이 걸으며 120여대의 장갑차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 시스템, 대공무기 등을 포함한 새로운 군사 지원을 약속하자 푸틴의 계획에 일부 변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계은행의 대출금 5억 달러를 추가로 보장해 영국의 총 대출보증을 최대 1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등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반격도 점차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으로서는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영국 무기체계와 우크라이나 무기체계 및 전술 운용 방식의 상이점 등으로 바로 전투력 발휘가 쉽지 않다고 본다.

둘째 한달여 남은 기간까지 영국이 약속한 무기가 바로 도착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셋째 우크라이나 주력군이 있는 키이우에서 돈바스 지역 인근까지 부대 병력 및 병참 보급선이 길어져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 등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이 많으며 오히려 이런 이유 등으로 초반에는 러시아가 승세를 잡다가 전승일을 지나 후반전으로 갈수록 소모적인 분쟁이 치열해 지는 전쟁 양상을 보이기가 쉽다.

또한 군전문가들은 이러한 불리한 점이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결할 방안은 휴전 협상을 통해 냉철하게 난관을 벗어나는 것이 좋으며 부디 ‘시리아 도살자’가 ‘돈바스 도살자’가 되기 전에 치밀한 외교협상으로 예견되는 불상사를 미리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5월 전승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의 그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