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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3.6%로 하향…한국도 2.5%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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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3.6%로 하향…한국도 2.5%로 낮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내년 성장률 0.2% 내린 3.6% 전망
미국 3.7%-일본 2.4%-유로존 2.8% 하향수정
우크라이나 -35%, 러시아도 –8.5%
전쟁 장기화시 인플레 고공행진-금리인상 악순화 경제침체 가속화 우려

IMF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IMF 로고. 사진=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와 같은 3.6%로 예측했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내린 2.5%로 수정 전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8%포인트 내린 3.6%로 전망했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4.9%와 비교하면 1.3%포인트 하향수정한 것이다.

IMF는 내년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와 같은 3.6%로 예측했다. 이는 직전인 1월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1월 전망치보다 소폭 오른 6.1%로 수정해 추산됐다. IMF의 직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지난해 성장률은 올랐지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2023년 이후 성장률에 대해서는 중기적으로 약 3.3%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상품가격 급등을 가져와 인플레를 가속화시키고 인플레 억제를 위한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이 경제를 얼어붙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쟁이 길어질 경우 악순환에 빠져 경제가 더욱 침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지난 2020년 3.1% 마이너스성장에 빠졌지만 지난해에는 6.1%로 급속하게 회복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회복국면에서 공급망 혼란에다 전쟁에 의한 자원 공급불안이 겹쳐졌다. 결과적으로 가속화한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큰 리스크요인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은 유럽 각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에서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부품공급이 지체되면 폭스바겐 등 자동차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IMF에 따르면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 예측은 2.1%로 지난 1월과 비교해 1.7%포인트 하향수정했다. 유로존 전체에서도 2.8%로 1.1%포인트 낮춰졌다.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에 마이너스 35%, 러시아도 8.5%의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됐다.

▲ 한국 내년 성장률은 2.9% 유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2.5%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던 지난해(4.0%)에 견줘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IMF는 지난해 10월 이후 전망을 내놓을 때마다 성장률 예측치를 3.3%(지난해 10월)→3.0%(1월)→2.5%(4월)로 빠르게 낮춰왔다.

다만 이 기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2.9%)는 기존 예측치를 유지하며 한국 경제가 내년엔 다시 성장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봤다.

일본의 예측은 2.4%로 0.9% 내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자원과 식료품의 가격상승을 통해 전세계에 인플레 압력을 초래하고 있다. IMF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전망을 선진국 5.7%, 신흥국은 8.7%로 상향수정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약 40년 만의 증가율을 보였다. 상품수송에 드는 가솔린에서부터 사료까지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 억제가 큰 초점이 되고 있다. IMF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가속을 감안해 미국 성장률전망을 3.7%로 1월과 비교해 0.3%포인트 낮췄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하면 신흥국은 통화안정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인상을 서둘러 경제에 하향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앞서 금리인상을 추진한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은 0.8%로 예상죈다. 자원보유국이기 때문에 1월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됐지만 성장률은 낮다. 사우디아라비아가 7.6%로 2.8%포인트 하향수정되는 등 일부 산유국은 호조를 보이지만 신흥국 전체에서는 3.8%로 1.0%포인트 낮아졌다.

▲ 중국, 봉쇄조치에 경제감속 4.4%로 둔화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의한 봉쇄조치가 경제 감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8.1%였던 성장률은 올해는 4.4%로 둔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개인소비가 침체된다면 아시아 각국의 1차상품수출에도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이번 전망이 더 낮춰질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이 전쟁의 장기화다. 만약 앞으로 러시아 제재확대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출이 추가적으로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전세계 전체 GDP가 내년에 2%, 2027년에 1% 줄 것으로 분석된다.

20개 지역 및 국가(G20)은 20일 워싱턴에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를 개최한다.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처음으로 각국이 세계경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G20이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경제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회의이지만 전쟁이 박차를 가할 상황를 제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