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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밀 수확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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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밀 수확 비상

우크라이나산 대체 어려워 국제 밀 가격 상승 촉매제 될 수도

인도에서 밀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플리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서 밀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플리커
우크라이나발 식량위기에 가장 큰 '밀 대체공급자'로 떠오른 인도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밀 수확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외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곡창지대인 북부 및 중부 지역의 일부 주에서 열돔 현상으로 인해 이번 주 최고 기온이 48도 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자들은 이로 인한 지역적 및 국제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밀 부족분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가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위기로 전 세계가 곡물가격 급등을 경험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내년까지 추가로 800만~1300만 명이 영양실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밀 수출은 2021년에 870만 톤을 기록했으며 인도 정부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2022년에는 기록적인 양인 약 1억2200만 톤의 밀을 수출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가장 더운 3월을 견뎌냈으며 이번 추수 시기에 기록적인 폭염이 올 것이 예상된다고 한다.

폭염은 인도의 주요 밀 재배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의 에타와 지역의 농부인 데벤드라 싱 차우한은 이번 폭염으로 자신의 밀 수확량이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 온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해야 하는 시기에 온도가 32도에서 갑자기 40도로 상승하는 것을 보았다"며 이런 불합리한 기상 패턴이 반복되면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제 기후 행동 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 International)의 수석 고문인 하르짓 싱은 폭염이 인도와 더 먼 곳의 사람들에게 '끔찍한' 장단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싱은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가 생산하는 밀을 대체하기 위해 인도산 밀에 의존하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영향은 인도를 넘어서도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수도 델리에 기반을 둔 정책 연구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하리쉬 다모다란은 밀을 일찍 심은 지역이 수확때 피해가 덜한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수확에 중요한 시점에서 고온이 일어나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다모다란은 "인도가 이번 열충격 때문에 우크라이나 충격을 대체할 수 없을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경제학자 모니카 토토바(Monika Tothova)는 좀 더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그녀는 폭염이 일부 "국소화된 작물 손실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 시장에 대한 중대한 영향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UN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인도 대륙 전역에서 단기간에 온도와 습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적 있다.

인도 열대기상연구소의 기후 과학자이자 IPCC의 수석 저자인 록시 매튜 콜은 "인도-파키스탄에서 폭염이 증가하는 근본 원인은 인간의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라고 밝혔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인도에 더 번번하고 극단적인 기후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