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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그라왈 트위터 CEO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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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그라왈 트위터 CEO “나 떨고 있니"

잭 도시 전 CEO 복귀 가능성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오른쪽)와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블록 헤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오른쪽)와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블록 헤드. 사진=로이터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과연 살아남을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는데 성공한 직후 트위터 향배에 관해 수많은 질문과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단기적으로 관심이 쏠린 문제다.

아그라왈이 트위터 CEO 자리에 오른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가 지난해 11월 사임하면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신임 CEO가 됐으니 아직 6개월도 안됐다.

그러나 아그라왈에 대한 머스크의 개인적인 시각만 따지면 아그라왈 CEO는 트위터가 머스크에 넘어간 즉시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머스크가 ‘독재자 스탈린’에 비유한 아그라왈


머스크는 아그라왈이 CEO로 취임한 직후 소련의 악명 높은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에 비유하는 트윗을 올려 화제가 됐을 정도로 아그라왈을 사실상 경멸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트위터에 대한 인수 계획을 밝힌 뒤에도 트위터의 현 경영진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트위터가 머스크의 개인 회사가 된 만큼 아그라왈 CEO의 거취가 100% 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은 명백하고 머스크의 그간 발언을 고려하면 아그라왈의 위치가 매우 불안한 것은 맞다는 관측이다.

아그라왈 입장에서는 아직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머스크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스18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 CEO 자리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가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잭 도시 컴백 가능성


그 시나리오는 지난해 1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난 잭 도시 창업자가 트위터의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가능성이다.

본래 머스크와 도시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고 친근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밝힌 이후 도시 전 CEO가 머스크의 우군으로 표현될 정도로 친머스크 행보를 보인 바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커 보이는 예상이다.

도시는 모바일 결제업체 블록(옛 스퀘어) CEO를 겸직하고 있는 문제와 트위터 주요주주에 속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거센 사퇴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 경영진으로 복귀한다면 그냥 CEO가 아니라 회장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마니쉬 마헤스와리 전 트위터 인도법인장은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와 27일 가진 인터뷰에서 “도시 전 CEO가 트위터 CEO로 재직할 당시 직원들과 간담회 자리에 머스크를 수시로 초청한 적이 있을 정도로 도시와 머스크는 이데올로기적으로 가까운 관계”라면서 “도시가 컴백할 가능성이 크고 컴백한다면 CEO가 아니라 더 큰 책임과 권한이 있는 회장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둘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듯 도시 스스로도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수용한 뒤 26일 올린 트윗에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되살릴 것으로 내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대안”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머스크와 아그라왈이 트위터를 구제불능 상태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길로 올바르게 가고 있다”면서 “트위터가 어떤 철학과 서비스로 가느냐가 나로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이며 두 사람을 뒷받침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