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산율은 지난 2007년 정점에 달했으나 그해 말 시작된 금융 위기로 인해 그 이후 줄곧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해 출산율은 1.66으로 그 전해의 1.64에서 약간 올라갔다. 2020년 출산율은 1930년 이후 최저치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출산율 증가에 힘입어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19만 8,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2020년 당시의 23만 명에 비해 약간 줄어든 것이다.
브루킹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많았던 주에서 임신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1년 3월부터는 출생아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여름부터 임신 건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웨슬리 대학의 필립 레빈 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경제학자들이 건강 위기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30만∼50만 명의 신생아 출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지만 노동시장의 급속한 회복과 정부의 경기 부양 자금 등으로 인한 가계 지출 증가로 출생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지난해 출산율이 가장 높이 올라간 연령층은 35~39세로 그 전해에 비해 5%가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출산을 늦췄던 여성들이 이 연령층에 이르면서 출산을 서둘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15~19세 사이의 10대 출산율은 그 전해에 비해 6% 감소했다. 이 비율은 1991년 최고치에 비해 7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에 백인과 히스패닉 여성의 출산율은 증가했으나 흑인과 아시안 여성의 출산율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