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제재로 석유 생산 능력이 떨어진 러시아를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중단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는 보도이다. 이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릴 여지가 생긴다. 그동안 OPEC 회원국 13개 국가와 러시아 등이 포함된 10개 주요 산유국들은 OPEC 플러스(+) 협의체를 통해 월별 증산 규모를 합의해왔다. 이 회의는 오는 2일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를 OPEC+ 협의체에서 제외할 경우 "잠재적으로 다른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커진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와 청정공기 연구센터',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해운 기록들에 따르면 원산지를 불분명하게 바꾼 러시아산 석유 제품이 인도 정유회사들을 통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대서양 일대로 수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잇따라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휘발유나 경유 등 정제유 제품으로 탈바꿈한 러시아산 원유가 여전히 유통 중이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제재 회피 수법은 EU의 최근 제재 발표 전부터 시작돼 제재의 효과를 떨어뜨릴 우려가 제기된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하루 3만 배럴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하루 80만 배럴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러시아 우랄유를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35달러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거대 에너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러시아 원유를 전쟁 전보다 7배 더 많이 구매했다. 릴라이언스가 전세 낸 한 유조선이 휘발유 성분인 알킬레이트를 싣고 4월21일 사전에 계획된 목적지 없이 시카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에서 짐을 내렸다.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의 교과서적 수법인 해상 환적도 러시아 석유 제품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