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0%(1.61달러) 오른 배럴당 11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서방 동맹국에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111달러 근방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면서 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사우디의 증산 및 인권 문제 등을 협의해 왔다. 이번 증산 결정은 바이든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현재 월간 기준 생산능력을 1240배럴에서 2027년까지 1340만배럴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는 정례 회의를 열고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천 배럴을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증산량은 기존보다 50%가량 많은 양이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 미국의 원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 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2%(22.70달러) 상승한 1871.40달러에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