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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감원 계획 美 경제 위기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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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감원 계획 美 경제 위기의 서막?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미국 경제에 불어닥칠 위기 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3일(현지시간) 사내 통신문에서 밝힌 10% 인력 감축 계획.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3일(현지시간) 사내 통신문에서 밝힌 10% 인력 감축 계획.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직원에 대한 감원 계획을 밝혀 미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의 총수가 인력 감축 방침을 밝힌 것은 근자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이같은 계획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 미국 경제에 불어닥칠 위기를 미리 엿보게 하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탄광의 카나리아라는 표현은 과거 19세기 광부들이 탄광에 들어갈 때 유독 일산화탄소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간 것에서 유래한 말로 위험이나 재앙을 알리는 대상을 말한다.

◇머스크 “직원 10% 감원 방침”

테슬라 임직원 규모 추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임직원 규모 추이. 사진=로이터


머스크의 이같은 계획은 머스크가 최근 테슬라 임직원들에게 돌린 사내 이메일 통신문에서 확인됐고 이 내용은 로이터통신이 입수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보낸 이 이메일에서 앞으로 경기가 매우 좋지 않을 것 느낌이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전세계 사업장에 걸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전체 인력을 약 10%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여러 부문에서 인력이 넘치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피력했다. 머스크는 다만 “전기차 조립 업무, 배터리팩 관련 업무, 태양광 설치 업무와 관련한 (필수) 직원들의 경우는 인력 감축 계획이 없다”면서 “이같은 인력 재조정을 통해 시간당 사업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오히려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테슬라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머스크가 앞서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말 기준으로 테슬라와 계열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10만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머스크 경고, 타당성 있어”


이와 관련, 자동차시장 전문가로 유명한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는 글로별 경제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그가 던지는 메시지에는 힘이 실려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라는 개별 기업의 문제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당면할 수 있는 문제를 머스크가 미리 경고한 측면이 있다는 것.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인력 감축 이야기가 나오고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투자자들도 향후 경제 전망을 다시 하고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올들어 호조세를 보였던 미국의 신차 판매량이 지난달 들어 크게 꺾인 점을 향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시장정보업체 워즈인텔리전스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신차 판매량은 연율 기준으로 1268만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글로벌 전망 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인플레이션발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머스크으 우려는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고 공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