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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플레이션·자산격차 불구…인도 프리미엄 주류 시장 올해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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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플레이션·자산격차 불구…인도 프리미엄 주류 시장 올해도 '성장'

증류주 기업 디아지오의 인도 법인 CEO 나가라잔 히나. 사진=디아지오이미지 확대보기
증류주 기업 디아지오의 인도 법인 CEO 나가라잔 히나. 사진=디아지오
급증하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프리미엄 주류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라고 외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증류주 시장이다. 특히 인도의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인도에서 체감물가가 30% 올라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음에도 프리미엄 주류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인도는 원래 자산격차가 심한 나라이며 이러한 격차는 코로나 이후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성인 인구의 상위 10%가 전체 국민 소득의 57%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50%의 인구는 전체 국민 소득의 13%를 소유하고 있다.

에델바이스 파이낸셜 서비스(Edelweiss Financial Services)의 애브니시 로이(Abneesh Roy) 전무는 인도의 시장에 대해 "우리는 중산층 및 고소득층의 소비자가 업그레이드되는 반면 하위 소비자는 거래가 감소하는 것을 보고있다"고 분석했다.

주류 기업들은 고소득 소비자에 편승하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인도의 프리미엄 부분이 전체 시장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를 가지고 있는 영국 유명 증류주 판매기업인 '디아지오(Diageo)'도 인도에서 올해 현지 신제품을 발매하며 프리미엄 주류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디아지오의 인도 매출을 보면 인도의 프리미엄 주류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 3월로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디아지오의 프리미엄 주류 인도 판매 실적은 그 전년도 대비 23.6% 급증해 순매출 675억루피(약 1조1184억 원)를 달성했다. 반면 대중 주류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해 245억루피(약 4059억 원)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과 성장성이 훨씬 높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따라 디아지오의 인도 자회사인 디아지오 인디아의 전무 이사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나가라잔 히나는 인터뷰에서 "디아지오가 나아갈 길은 인도에서 '양보다 가치'를 추구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는 인도에서 조니워커, 탈리스커와 같은 스카치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으며 진, 기네스 맥주 등도 판매 목록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도의 프리미엄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면서 디아지오 인디아는 인도 판매 제품군의 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2018년 부터 디아지오는 19개의 대중 브랜드를 미국 증류주 기업 사제락에 5억5000만달러에 매각했으며 인도 수제 진 제조기업인 나오스피릿의 지분 22.5%를 3억1000만 루피에 매입하는 등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가속화했다.

디아지오 뿐만이 아니다. 인도에서 디아지오의 최대 경쟁자인 프랑스 증류주 기업 페르노 리카르도 비슷한 경로를 취하고 있다. 일본의 산토리(Suntory), 스코틀랜드 증류주 윌리엄 그랜트(William Grant), 인도 자체 브랜드 암루트나 존 디스틸러리 등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려 노력 중이다. 심지어 기존 대중 브랜드인 애일리드 블랜더, 라디코 카이탄과 같은 기업들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변화를 노리고 있다.

인도 주류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세금이다. 인도는 수입 주류에 1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가혹한 관세정책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정책이 인도에서 브랜드들이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