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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탄 구매…對러 제재 우회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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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탄 구매…對러 제재 우회 시험대

인도의 한 시멘트 제조업체가 최근 위안화를 이용해 러시아산 석탄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의 한 시멘트 제조업체가 최근 위안화를 이용해 러시아산 석탄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인도의 한 시멘트 제조업체가 최근 위안화를 이용해 러시아산 석탄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무역 거래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 드러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HDFC은행은 시멘트 제조업체인 울트라텍(Ultratech)이 러시아 시베리안석탄에너지(SUEK)로부터 석탄 15만7000톤을 1억7270만 위안(약 335억 원)에 수입하는 것을 도왔다.

이 거래에 대한 신용장은 HDFC은행의 뭄바이 안데리 이스트 지점에서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가 세계 원자재 무역거래의 주요 선택 통화이지만, 일부 무역업자들은 위안화가 러시아로부터의 무역 거래 자금 결제에 점점 더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거래의 송장에서 SUEK는 울트라텍이 중국 에버브라이트은행의 상하이지점 계좌로 1억7270만 위안을 송금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SUEK는 HSBC 홍콩지점을 환거래은행으로 등록했다.

환거래은행은 한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데 중개자 역할을 한다.

인도의 경우 서방의 제재를 위반할 위험 없이 석유와 석탄을 포함한 상품들에 대해 러시아와 무역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한 지불 방법이 더 흔해질 수 있다.
인도는 러시아와 정치적·안보적 유대가 깊고, 러시아가 '특별한 군사작전'이라고 말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규탄을 자제해왔다.

많은 서구 시장에 자원을 팔 수 없는 무역상들이 급격한 할인을 제안함에 따라 최근 러시아로부터의 인도의 에너지 수입은 급증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자원 구매는 합법적이며 갑작스러운 수입 중단은 가격을 더 부풀려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하며 러시아산 자원 구매를 옹호하고 있다.

결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화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모스크바를 서방의 제제로부터 해방시키고 위안화를 더 국제화하고 세계 무역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인도 기업이 중국 이외의 기업과 위안화로 무역을 타결하는 데 동의한 것은 여전히 드문 일로 여겨지고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