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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대, 미세 플라스틱 걸러내는 물 필터 개발…이끼 '다공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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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대, 미세 플라스틱 걸러내는 물 필터 개발…이끼 '다공성' 이용

콜롬비아 대학생들이 이끼를 이용하여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물 필터를 개발했다. 사진= Noticias por el Mundo이미지 확대보기
콜롬비아 대학생들이 이끼를 이용하여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물 필터를 개발했다. 사진= Noticias por el Mundo


콜롬비아 보고타대 학생들은 이끼의 다공성을 이용해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낼 수 있는 물 필터를 개발했다.
13일(현지시간) 전문매체에 따르면 이 물 필터는 두 달 동안 80g의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세 플라스틱 80g은 신용카드 16개와 맞먹는다.

물 필터의 디자인은 안데스 산맥의 파라모라고 불리는 높은 곳에 사는 이끼를 이용해 개발됐다. 이끼류들은 물을 흡수하고 걸러 다시 내려 보낸다. 이 물은 과학적으로 남아메리카 북부에서 약 4000만 명의 사람들이 마시기에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MUS(T)GO'라고 불리는 이 물 필터는 안데스 지역의 대학생들이 디자인한 것으로 매년 열리는 바이오 디자인 챌린지 서밋에서 우승했다.

지금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 의해 섭취되었을 때 해롭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확인을 기다리고 있지 않다.

MUS(T)GO는 아르키메데스 나사 모양의 강철 스파이럴을 사용하는데, 그 안에는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파라모 지역 밖에서 자라는 다양한 스파그넘 이끼가 있다.

디자인 팀은 시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황페한 지역에서 호스 끝에 필터를 장착하여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이끼에 박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팀은 버려진 필터를 생물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방법을 발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보고타대학의 학생 마리아 폴라 오소리오(Maria Paula Osorio)는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에 "이끼는 아주 작은 유기체이며 전체 생태계에 많은 일을 한다. 우리는 이 자연 생물이 얼마나 놀라운 역할을 하는 지 이해했고 이끼의 특성을 잘 이용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