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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전력·에네오스 등 동남아 태양광발전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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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전력·에네오스 등 동남아 태양광발전 시장 진출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의 옥상형 태양광발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의 옥상형 태양광발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일본 기업들이 안정적인 녹색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를 예상하면서 동남아시아의 옥상형 태양광발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쿄전력홀딩스(Tokyo Electric Power Co. Holdings)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만드는 태국 기업 단지에 약 3800kW 용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도쿄전력이 현지 재생에너지업체 콘스탄트에너지와 합작해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합작회사는 태양광발전 설비의 설치와 유지에 드는 비용을 부담할 것이며, 투자 비용은 발전 전력을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회수된다.

도쿄전력은 태국에 있는 일본 회사들을 고객으로 가입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와 같은 다른 인근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일본 옥상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얻은 전문성을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 정유회사 에네오스(Eneos)는 지난 4월 프랑스 토탈에너지와 태양광발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들은 일본,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을 포함한 9개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공장과 상점의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함으로써, 2027년까지 2개의 원자로 발전량에 해당하는 200만 kW 급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자사가 윤활유를 공급하는 일본 자동차 회사의 공장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야간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축전지설비 설치도 검토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시젠에너지는 지난 5월 자회사를 통해 큐슈전력그룹과 자본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경험이 있는 시젠에너지는 큐슈전기가 베트남 국유기업과의 연계해 현지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사업 확장을 희망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일본 에너지 기업들의 옥상형 태양광발전 추진의 이면에는 이 지역의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이 있다.

일본의 경우 탄소 기반 에너지를 덜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녹색 전력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소비할 전력을 재생 가능 자원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주요 전력회사가 소유한 송전선을 통해 그 전력을 그룹 시설에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그러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것은 재생 에너지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국제 에너지 기구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평균 28.4%와 비교하여 동남아시아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가 전체의 23%에 그쳤다.

동남아시아 기업들은 석탄과 다른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전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들 자신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것이 스스로 탄소 배출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인 것이다.

햇빛을 많이 받는 크고 평평한 공간인 공장 옥상은 태양 전지판 설치에 이상적인 장소다. 기업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송전선로 없이도 녹색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아시아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태양광발전의 경쟁력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