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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업체 TSMC "중국-대만 전쟁 벌이면 반도체 생산 전반적 중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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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업체 TSMC "중국-대만 전쟁 벌이면 반도체 생산 전반적 중단" 경고

TSMC 타이난과학기술단지 웨이퍼 공장.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TSMC 타이난과학기술단지 웨이퍼 공장. 사진=TSMC
애플 공급업체 대만 TSMC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반도체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반도체 제조업체의 공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당하면 공장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더인 회장은 “아무도 무력으로 TSMC를 통제할 수없다”며 “군사활동 혹은 침공 행동을 취하면 TSMC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에서 승자는 없고, 모두다 패배자다”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 공장은 정교한 제조 시설이기 때문에 재료부터, 화공, 부품, 공정 소프트웨어까지 일본, 미국, 유럽 등 외부 세계와의 실시간 연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는 애플과 퀄컴 등 미국 기업을 위해 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 류더인 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대만-중국의 충돌은 매우 다르지만 다른 국가에 대한 경제적 영향은 비슷하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 대만과 서방국가들에게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러-우 양국 외에 서방국가까지 모두 패배하는 시나리오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전쟁을 피하고 세계 경제의 엔진을 계속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더인 회장의 경고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소식으로 인해 대만-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진 후에 보도된 것이다.

지난주 미국 상원과 하원은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의 지지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대만에서 칩 제조를 어렵게 하는 경우 미국이 효과적이고 현대화하는 반도체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미국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및 과학법’에서 지원한 대부분 보조금은 인텔 등 미국 기업에 제공할 것이지만, TSMC는 애리조나주에서 120억 달러(약 15조7536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한 TSMC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으로 인해 대만시간 2일에 2.38% 하락으로 마감했고, 3일 한국 시간 오전 10시 0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41% 오른 494대만달러(약 2만1632원)로 거래를 시작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