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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 K팝 ETF 등장...하이브·CJ·네이버 등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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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 K팝 ETF 등장...하이브·CJ·네이버 등에 투자



지난 4월 케이팝포플래닛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하이브(HYBE) 앞에서 '케이팝 앨범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는 대책 마련 촉구'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케이팝포플래닛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하이브(HYBE) 앞에서 '케이팝 앨범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는 대책 마련 촉구'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팝 붐이 마침내 월스트리트에 상륙했다.

CNBC는 1일(현지시간) K팝 음악 산업 상승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심볼명 KPOP


'K팝과 한국 엔터테인먼트 ETF'라는 이름의 이 ETF는 심볼명(티커) 'KPOP'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이 K팝 ETF는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지분을 보유해 K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전세계 시장 영향력 확대의 과실을 함께 나누게 된다.

CNBC는 한국 남성그룹 방탄소년단(BTS)가 5월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공연을 하는 등 K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이 백악관까지 이미 도달했다고 소개했다.

KPOP 지수


K팝 ETF는 이 ETF를 만든 CT 인베스트먼츠가 고안한 이른바 'K팝 인덱스(지수)'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이 지수 움직임에 따라 투자 비중이 조정되는 것이다.

K팝 지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 업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CT 인베스트먼츠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K팝과 드라마, 영화를 비롯한 다른 인기 있는 K 엔터테인먼트와 가장 연관성이 깊은 기업들을 선별할 계획이다.

K엔터테인먼트 붐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을 ETF에 계속해서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하이브, JYP


CT 인베스트먼츠에 따르면 K팝 ETF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두 종목은 BTS 소속사인 바이브와 K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하는 CJ ENM이다.

하이브는 포트폴리오 비중이 10.34%, CJ ENM은 10.05%를 차지하고 있다.

세번째로 비중이 높은 곳은 JYP 엔터테인먼트이다. 9.84% 비중을 차지한다.

CT 인베스트먼츠는 아울러 네이버와 카카오도 K팝 ETF에 포함시켰다.

네이버는 포트폴리오 비중이 9.73%, 카카오는 9.57%에 이른다.

K팝 ETF에는 또 걸그룹 블랙빙크가 소속된 YG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SM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돼 있다.

CT 인베스트먼츠는 포트폴리오 비중의 70~80%는 K팝과 K엔터테인먼트, 나머지 20~30%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오아 서비스 산업이 차지할 것이라면서 분기별로 비중이 재조정된다고 밝혔다.

출범 초기여서 규모는 작아


야심차게 ETF가 출범했지만 아직 규모는 미약하다.

총 투자규모가 약 7500만달러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서 나오는 과실을 ETF 투자자들이 쪼개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열매가 기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제 막 거래가 시작된 터라 주가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과거 흐름이 없다는 점도 투자 걸림돌이다.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 흐름이 좋지 않은 것도 K팝 ETF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올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타면서 엔터테인먼트 종목들 상당수가 고전하고 있다.

K팝 ETF 역시 한동안 고전할 수 있다.

CNBC는 마지막으로 K팝 ETF가 투자하는 업체들이 한국 업체로 외국에 있기 때문에 환 위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