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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AI컨퍼런스에서 美 빅테크기업 퀄컴·메타 등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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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AI컨퍼런스에서 美 빅테크기업 퀄컴·메타 등에 구애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 지능 컨퍼런스(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nference)에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모였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지속적인 노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 인공 지능 엑스포 개막식에는 퀄컴 크리스티아누 아몬(Cristiano Amon) 최고경영자(CEO)의 가상연설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애플,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GE 헬스케어 등도 행사에 임원이나 부스를 두고 있다.
유럽 반도체 산업 기업들도 참석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 칩 주요 공급업체인 둔 NXP 반도체(NXP Semiconductors)와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Infineon Technologies) 경영진이 개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의 강세는 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고급 칩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인 중국에 좋은 소식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이 제공하는 비즈니스 기회는 여전히 많은 미국 기업에 필수적이다. 중국은 선도적 정보 기술 생산 허브이자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센터이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칩 제조업체에 점점 더 중요한 분야이다.

퀄컴은 주요 고객인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주요 생산 기지인 중국에서 작년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창출했다. 중국은 AMD와 인텔에서 30% 미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에서 20%, NXP에서 30% 이상을 구매했다.

이런 추세는 양국이 기술 우위를 놓고 경쟁하면서 이들 기업들로부터 중국을 차단하거나 국내로 유인하려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대중국 경제 제재는 중국 경제의 약점으로 꼽히는 반도체를 구체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화웨이와 ZTE 같은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은 미국 칩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금지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비슷한 전략을 따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내 칩 제조에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중국 증권 애널리스트이자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미국 기업들에게 이익 극대화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업은 미국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한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꽁꽁 얼어붙었거나 중국에서 큰 제약을 받고 있는 미국 인터넷 기업들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

메타 중화권 책임자인 제인 렁(Jayne Leung)은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중국 기업을 외국 소비자와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중국의 검색 대기업인 바이두(Baidu) 로빈 리(Robin Li) CEO는 AI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7월 아마존과 구글은 중국 기업의 미국 수출을 지원하는 마케팅 서비스인 충칭 국제 무역박람회에 참가했다.

미국 기업과 워싱턴의 디커플링 추진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것은 자율주행차와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역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첨단 기술을 서방 파트너에게 찾고 있는 중국 기업에게 중요한 과업이 되었다.

바이두는 민간 부문 파트너와 함께 개발 중인 스마트 전기 자동차에 퀄컴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 리 CEO는 이 컨퍼런스에서 “중국은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선두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규제 개혁은 AI를 실물 경제에 통합하고 사회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