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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 봉쇄조치 연장-산유국 감산 겹치며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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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 봉쇄조치 연장-산유국 감산 겹치며 혼조세

국제금값, 달러강세 등에 하락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원유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원유저장탱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중국의 봉쇄조치 연장과 산유국들의 감산이 겹치면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3.0%(2.91달러) 하락한 배럴당 92.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전장보다 0.01%(1센트) 오른 배럴당 86.88달러에 마감됐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WTI는 0.20%(17센트) 내린 배럴당 86.7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감산 소식에도 원유수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연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전망,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이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재부상시키며 공급감소 요인을 상쇄하는 양상이다.

OPEC+는 지난 5일 오는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는 지난 회의에서 9월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 늘리기로 결정해 이번 결정으로 산유량은 지난 8월 수준으로 다시 줄게 됐다. OPEC+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산유량을 이같이 조정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연장과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는 유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지방 정부는 오는 중추절(10∼12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시는 지난 1일~4일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한 이후, 이러한 조치를 오는 7일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던 랴오닝성 다롄시도 일주일간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ECB가 이번 주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 등으로 유럽의 침체 우려가 커진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세계 경제의 어려움, 공급의 불확실성, 원유 수요 파괴에 대한 공포 등으로 유가 랠리에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즈호의 밥 요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봉쇄 압박으로 중국의 수요가 무너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 둔화에 맞춰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6%(9.70달러) 내린 온스당 1712.90달러에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