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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프롬 "러시아 가스 없으면 유럽은 꽁꽁 얼어 죽는다"…협박성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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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프롬 "러시아 가스 없으면 유럽은 꽁꽁 얼어 죽는다"…협박성 조롱

가스 공급 중단은 유럽에 빙하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의  비디오 장면. 사진=가스프롬이미지 확대보기
가스 공급 중단은 유럽에 빙하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의 비디오 장면. 사진=가스프롬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러시아 가스가 없으면 유럽은 빙하기가 덮쳐 꽁꽁 얼어 죽는다는 내용의 2분짜리 비디오를 공개해 서방을 조롱했다고 영국 매체 더 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가스프롬이 공개한 비디오에는 흰 눈과 얼어붙은 안개로 뒤덮인 베를린, 파리, 런던 샤드를 포함한 서유럽의 수도들을 항공에서 보여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은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된 데 대해 서방의 제재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크렘린궁은 서방의 제재로 수리를 위해 폐쇄된 파이프라인의 유지 보수가 방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나라에 부과된 제재 때문에 가스 공급 중단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모든 것이 서방 제재 때문"이라며 "캐나다에서 수리를 받고 있던 지멘스 터빈의 반환을 서방이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 전문가들이 가스 협박으로 묘사하는 가스 공급 차단에 대해 모스크바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서방을 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시점에 도달한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영국 등 서방이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유렵행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의 가스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최고 800%까지 뛴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지난 2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단 종료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부터 이달 3일 오전 4시까지 3일간 노르트 스트림-1의 정비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가스 공급 재개를 불과 7시간여 앞두고 누출이 발견됐다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긴급하게 시행하기로 합의한 직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을 제재해온 유럽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 7월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인 바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