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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産 석유, 그리스 해상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유럽으로 여전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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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産 석유, 그리스 해상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유럽으로 여전히 유입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불법 환적 중인 그리스 선적 유조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불법 환적 중인 그리스 선적 유조선. 사진=로이터

서방이 러시아에 원유 수출 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산 원유는 은밀한 해상 루트를 통해 유럽으로 계속 유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6개월 동안 41척의 유조선이 러시아를 떠나 그리스 인근 해상에서 원유를 선박 간에 옮겨 수송한 후 다른 유럽 항구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연말 즈음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지만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기업들은 벌써 비난에 직면해 있다.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해상에서 선박 간 석유를 옮겨 수송하는 것은 석유 금수조치가 발효된 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지난달 24일, 외신은 그리스 남부 근처의 라코니안 만에서 한 유조선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석유가 옮겨 실어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한 유조선은 지난달 4일 러시아 북서부의 원유 터미널인 우스트루가의 항구를 떠난 그리스 선적 팔콘호였다. 다른 한 척은 인도 선적의 자그 로크호로, 지난달 4일 터키의 알리아가 항구를 출발했다. 작은 배들이 이들 유조선을 둘러싸고, 이송을 도왔다.

현지 주민 탈리스 라다카키스는 "유조선들이 배출하는 배기가스와 쓰레기도 문제가 돼 수산업과 관광산업 모두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55세의 이 남성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유조선의 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외신의 조사는 선박 간 불법 원유 수송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그리스 지중해 연안 해역을 대상으로 했다. 선박의 항로를 식별하기 위해 선박의 자동식별시스템(AIS) 신호를 추적했다.

외신은 지난달 22일 까지 6개월 동안 그리스 해안에서 러시아 유조선이 포함된 175건의 불법 선박 간 원유 환적을 확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같은 원유 환적은 9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그리스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 운송을 통해 2386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434만 배럴이 비슷한 방법으로 수출됐다.

EU는 내년 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영국은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전면 금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7월 러시아의 대EU 석유 수출량은 하루 총 280만 배럴로 1월 대비 26% 감소했다.

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여전히 불법이지만, 서구의 여러 기업들은 정부와 시장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에너지 조사업체 크플러(Kpler)의 기록에 따르면 한 유조선은 러시아 국영 석유 생산업체인 로스네프트(Rosneft)가 생산한 30만 배럴의 석유를 싣고 있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상품 거래 회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는 그 석유 매매를 중개하여 영국의 석유 도매상인 프락스(Prax)에 팔았다.

외신은 영국에 있는 프락스에 거래 정보를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프락스는 개별 선적에 대한 운영 상 민감한 정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우리는 영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모든 관련 제재를 완전히 준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