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中 디커플링 가속화…전세계에 충격파 확산

공유
0

[초점] 美·中 디커플링 가속화…전세계에 충격파 확산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경제국들의 분리로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디커플링이 급격히 가속화되었다.
세계가 성장과 효율성 중심의 제약 없는 세계화에서 벗어나 지정학적 블록으로 분열된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글로벌 사회에 더 높은 비용, 증가하는 제약을 강요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빠른 디커플링을 경고하고 있다. 만약 세계가 지금의 시스템, 즉 비용이 적게 드는 효율적인 제조방식에서 너무 빨리 탈퇴한다면 공급망 불안정화와 생산비 상승의 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다.

지정학적 우려는 이미 공급망 다각화 및 재편성을 촉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는 기존에 있던 긴장을 가중시키며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분리를 가속화했다.

◇디커플링의 증거


중국 인터넷이 글로벌 웹에서 중국 단일의 로컬 버전으로 이동함에 따라 에어비앤비, 링크드인, 야후 등의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은 검열이나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중국 시장을 떠났다.

또 최근 데이터는 중국에 공장 등을 건설하는 투자가 크게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중국에 대한 투자가 중단되고 공장이 중국이 아닌 국가에 건설됨에 따라 디커플링이 영구적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코로나19는 디커플링의 강력한 가속계기였다. 중국에 위치한 외국 기업들 중 절반은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적어도 12개의 미국 기술 기업이 중국의 코로나19정책으로 인한 분기 매출 및 수익 추정치의 하락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떠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중국의 인구통계및인구조사기구(China Demographic and Economic Census)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인적 분리에 기여해 지난 2년간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를 절반으로 감소시켰다. 외국인의 중국 거주 감소는 아이디어나 사상의 교류 감소로 이어졌다.

중국 뿐만이 아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비이민 비자의 중국 점유율은 2018년 16%에서 2021년 4%로 떨어졌다. 교환학생도 급격히 줄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세계 경제에 지정학적 위험성을 지각하도록 했다. 6월 초까지 최소 133개의 기술 회사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중국보다 시작이 작고 글로벌 기업이 철수하기 쉽지만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사회에 지정학적 위험성을 크게 지각시켰다.

◇미국의 조치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과의 무역을 제한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디커플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6월에는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해당 지역의 상품 수입을 차단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단기간에는 태양 에너지 패널의 재료인 폴리실리콘 등 자원의 가격인상을 초래할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중국에 의존하는 공급망을 다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또 최근 미국 반도체 제조, 독립 R&D 및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 및 인센티브를 설정하는 미국 반도체법(CHIPS for America Act)을 제정했다. 이 법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중국의 반도체 성장을 막는 것이다.

◇기업이 해야할 일


갑작스럽게 진행된 글로벌 규모의 디커플링 가속화는 각국의 기업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은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단기 충격과 장기 여파로부터 비즈니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투자가 필요한지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로 국경을 초월한 M&A의 어려움 등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기업은 인수와 성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생각해야 한다.

기업들이 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각 시장에 대한 인재 수급을 고려하고, 증가하는 국경 간 규제와 리스크를 탐색하고 공급망의 다양성과 탄력성에 투자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디커플링 속도를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생산 비용 상승과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권고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