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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특수부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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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특수부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가능성“

영국 매체 더 선, 수중 전문가 말 인용 보도

27일(현지 시각) 덴마크 보른홀름 근처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2에서 가스기 누출 직경 1km가 훨씬 넘는 거품이 형성돼 있다.사진=로이터
27일(현지 시각) 덴마크 보른홀름 근처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2에서 가스기 누출 직경 1km가 훨씬 넘는 거품이 형성돼 있다.사진=로이터
서방의 보안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발 배후에 러시아 해군 특수부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8일(현지 시각) 러시아 해군 특수부대와 수중 드론이 '노르트스트림' 파괴 공작에 동원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러시아 해군 특수부대는 고도로 훈련된 엘리트 해병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에 따르면 수중 전문가인 하이 서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방부의 심해연구본부(GUGI) 부대가 첩보선을 이용하여 공격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튼은 "러시아는 GUGI와 첩보 잠수함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을 파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해연구의 비밀본부인 GUGI는 서방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해군의 최고 함선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GUGI를 러시아 해군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한다"며 "GUGI의 부대와 배 및 인원은 별도의 기지에 위치해 있으며 우주 및 기타 감시 시설로부터 보호되고 임무는 심해 군사 장비 수리, 잠수함 탐지, 해저 통신 케이블 파괴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서튼은 "'노르트스트림'은 전문 다이버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심 230피트에 위치해 있으며 스페츠나츠 다이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심해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수중 드론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스 퍽 닐슨 덴마크 왕립 방위 대학의 연구원도 "'노르트스트림' 파괴는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며 "보트만 있으면 된다. 폭발 장치를 다룰 줄 아는 다이버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군 소식통에 따르면 또 다른 가능성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위장한 상선에서 몰래 지뢰를 깔고 며칠 또는 몇 주 후에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 선은 25톤의 강철 강화 콘크리트로 코팅되고 각각 11톤의 무게가 나가는 강화된 파이프라인이 어떻게 파열됐는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에서 3개의 누출이 발견된 후 러시아가 테러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사보타주 행위라고 말했고 덴마크와 스웨덴 총리는 가스관 폭발을 고의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몇 주 전에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 독일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