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인트루이스, 도심 차량 절도 만연으로 현대·기아차 고소 준비

공유
0

세인트루이스, 도심 차량 절도 만연으로 현대·기아차 고소 준비

기아 EV6에 부착된 기아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6에 부착된 기아차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세인트루이스시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자동차 절도 사건이 급증하면서 시 집행부가 차량 도난이 용이하게 만들어졌다며 자동차 결함을 이유로 기아와 현대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고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견인차 운전자인 마크 하트만은 "우리 운전자들은 아마도 하루에 5건 정도 차량 도난 사건을 접수한다. 단지 기아차와 현대차만 도난당한다"고 지난주 현지 방송국 KMOV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현지 방송국 KMOV에 따르면 차량 절도가 올해 두 배로 증가했다. 7월에만 매일 평균 약 21건의 기아와 현대차 도난 사건이, 8월에는 매일 23건이 발생했다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앞서 보도했다.

지난 8월 세인트루이스 市집행부는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2021년 이전 제조 차량에 대해 도난 방지 결함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 KMOV는 지난주 도시의 자동차 절도 급증에 대해 자동차 제조사를 고소할 계획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8월 19일 세인트루이스시는 서면으로 "기아와 현대는 13세 청소년을 포함한 절도범들이 개인 사유재산을 파괴하고, 도시 운전자들과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어떤 경우에는 폭력적인 중범죄를 저지르는 수단을 제공하는 차량 도난 방지 결함을 해결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시 티샤우라 존스 루이 시장의 대변인은 소송 계획에 대한 폭스 뉴스 디지털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미주리주 검찰총장 에릭 슈미트는 시 집행부의 8월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한 차량 범죄에 대한 고소 계획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세인트루이스시는 강력범죄 문제가 있다. 이 도시의 범죄 원인은 무엇인가? 시장이 경찰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검사가 범죄자들을 마구잡이로 내버려둔다고요? 분명히 도시 지도자들은 그것이…차라고 생각한다. 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책임이 있다. 당신은 이런 것을 지어낼 수 없다"라고 그는 8월 3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미국 내 살인사건 발생 제1 도시로 여겨졌으나 올해 뉴올리언스에 밀려났다. 9월 17일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주민 10만 명당 45건의 살인사건을 기록한 반면, 뉴올리언스는 9월 11일 현재 주민 10만 명당 52건을 기록했다.
·
'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틱톡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 달 사이 전국적으로 기아와 현대차 절도 사건이 급증했다. 소셜미디어에서 2010~2021년 제작된 기아와 현대차의 특정 모델 중 '이모빌라이저'라는 전기 도난방지 보안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모델을 훔치도록 사람들에게 챌린지를 던진다.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USB 케이블과 드라이버만으로 차를 훔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세인트루이스 시티 카운슬러인 해밀턴은 자동차 회사들에 보낸 서신에서 "기아차와 현대차의 결함 있는 차량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 위기 상황이 발생하여 도시에 거주하고, 일하고, 방문하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회사의 부주의로 인해 시와 주민들에게 야기된 공공의 폐해를 줄일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기아·현대차는 또한 올해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들에 대해 소수의 집단소송이 제기되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의 한 로펌은 지난주 오하이오주 내에서 36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제안된 소송에 동참하는 문제에 관해 문의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의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또 다른 집단소송이 제기되었다.

현대차는 폭스뉴스 디지털의 차량 도난 사건의 증가 및 세인트 루이스시의 소송 제기나 집단소송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아이라 가브리엘(Ira Gabriel) 현대차 북미 사업부 대변인은 앞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부 현대차의 차량 도난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의 모든 차량이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을 충족하거나 그 이상이지만, 불행히도 우리 차량이 소셜미디어에서 집단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 범죄자들은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우리 차량을 노리고 있다. 이모빌라이저는 2021년 11월 1일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서는 표준으로 채택되었다"고 가브리엘은 밝혔다.

기아 아메리카의 한 대표는 일요일 늦게 폭스뉴스 디지털에 "차량 도난의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한 도난방지 차량은 없겠지만 범죄자들은 키 리모컨과 푸시 버튼-시동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과는 반대로 열쇠용 키와 "턴-투-시동" 점화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 아메리카는 원래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강열쇠용 키 작동 기아 차량의 소유주들에게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피해 지역의 현지 법 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2022년형 모델 및 트림은 모두 연초 또는 주행 체인지로 이모빌라이저를 적용했으며, 기아차 전 차량이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한 상태다. 이 회사는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테스트하여 "이러한 대상 차량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고, 가능해지는 대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