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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 현대엔지니어링에 현대위아 엔진공장 건설비용 지불 명령…현대차 러시아 철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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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 현대엔지니어링에 현대위아 엔진공장 건설비용 지불 명령…현대차 러시아 철수 대비

STI, 현대차 러시아 시장 철수해 건설비용회수 못할까 우려

현대위아의 러시아 엔진생산 공장. 사진=현대위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위아의 러시아 엔진생산 공장. 사진=현대위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조치로 세계유수의 기업들이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철수를 우려하고 있는 러시아 업체가 현대자동차 러시아시장 철수를 대비해 러시아 법원에 현대위아엔진공장 건설비용 회수를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레닌그라드스카야 중재재판소는 건설 회사 스트로이테크임포트(StroyTechImport, STI)의 요청에 따라 현대LLC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러스의 자금에 대한 임시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현대자동차가 러시아를 떠날 수 있다는 원고측의 우려를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할 경우 원고가 현대자동차로부터 부채를 받지 못할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구금액은 1600만루블(약 3억7100만원)이며 이 금액은 이자가 포함된 금액이다.

STI는 현대자동차의 철수를 우려하여 2021년말 완공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건설된 현대위아엔진공장 부채를 회수하기로 결정했으며,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이탈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와 한국 언론의 수많은 보도를 인용해 현대자동차 공장의 인력 해고와 러시아 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이후 다수의 외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나 현지 대표사무소를 폐쇄하고, 한국이 러시아 은행 제재에 동참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법원은 원고가 제출한 보도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을 떠나며 기존 공장을 폐쇄하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을 두고 철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만 해도 한달에 1만7000여대가량을 판매했는데 7월 14대를 끝으로 판매도 끊겼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