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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테크 기업 신화…근로자·투자자들이 피해 고스란히 떠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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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테크 기업 신화…근로자·투자자들이 피해 고스란히 떠안아

트위터와 스마트폰에 비친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와 스마트폰에 비친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테크 기업에는 엄청난 기술 혁신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고, 운영하고 투자하는 스마트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최근 테크 업계의 잇다른 실패와 반전은 그 경영진들이 그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바로 이번 달 세계적으로 강력한 테크 기업인 아마존, 페이스북의 메타플랫폼은 수년간의 파격적으로 고용하다 광범위한 해고를 발표했다. 또 다른 거대 기업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행동주의 투자자로부터 비용을 절감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세쿼이아 캐피털과 소프트뱅크 그룹 등 벤처 투자의 거물 기업들은 암호화폐 붐의 320억 달러 황금 아이인 FTX가 붕괴된 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하기에 바쁘다. 그리고 누구보다 폴리매스 기술 천재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일론 머스크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고 지금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실리콘 밸리는 오랫동안 전자산업, 코드 및 초기 단계 투자의 연금술을 터득한 선도적인 곳으로 비즈니스 및 투자의 근본적인 신화를 만들어내도록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신앙처럼 여겨졌던 실리콘 밸리의 특별한 파괴력은 어떤 산업이든 변화시킬 수 있고, 잡지 표지를 뒤덮고 엄청난 부를 만들어내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그것은 초능력을 지닌 신화와 같은 일이다. 이 신화같은 힘의 핵심은 그 신화를 굳게 믿는 기술자들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와 보통 사람들 투자자들도 믿고 천문학적인 가치 평가로 기술주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다른 영역에서의 지도자들도 종종 실리콘 밸리 리더들에게서 힌트를 찾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이 같은 믿음은 또한 이 회사들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기름을 더 부었다. 왜냐하면 두렵게도 그것이 시장, 가격, 심지어 우리의 정치, 신념, 정신 건강에 대한 그들의 힘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페이스북이다. 마크 저커버그의 아이디어는 투자자들이 메타 플랫폼을 2021년 9월까지 1조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도록 이끌었다. 동시에, 이 신화는 페이스북이 독점 금지 소송의 가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 세계의 규제 기관들을 확신시켰다. 적어도 이 회사의 제품이 틱톡과 같은 경쟁자들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지난 몇 주 동안 초능력의 신화는 단지 바로 신화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 FTX의 붕괴, 대량 해고, 트위터의 급속한 붕괴는 기술 회사들이 단순한 사람이 아닌 초능력 인간에 의해 주도된다는 생각에 큰 오점을 남겼다.

분명 아마존이나 메타는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거대 기업이며, 때로 어떤 경우엔 많은 해도 끼쳤다. 트위터는 비록 그 정도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사용자 기반의 크기에 비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FTX는 다른 상황이다. 그것은 붕괴되었고 잠재적인 불법 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사건들에서 보듯이 기본적인 판단의 오류로 보이는 것들이 드러났다.
메타와 같은 대형 기술 회사들에게 저커버그도 1만1000명 이상의 직원 해고를 발표하면서 인정했듯이 한 가지 망상이 있었는데, 바로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 세상은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불행하게도 내가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았다"며, "온라인 상거래가 이전의 추세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 침체, 경쟁 증가, 광고 신호 손실로 인해 우리의 수익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낮아졌다"며 해고발표 공개서한에서 밝혔다.

FTX의 경우 베테랑 투자회사들이 비디오게임을 하며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 30세 창업자 샘 뱅크만-프리드가 이끄는, 전혀 감독도 되지 않는 스타트업에 20억 달러 가까운 돈을 집단적으로 쏟아부었다. FTX 파산 보호 신청 이후 40년간 구조조정 베테랑인 FTX의 새 CEO는 FTX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기업 통제의 완전한 실패"를 겪었다고 말했다.

FTX는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회의론을 반겼고, 또한 그것을 활용해 왔다. 뱅크만-프리드가 매력적이었던 부분 중에 하나는 인터뷰마다 그가 암호화폐 신봉자가 아니다는 인상을 주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가 농담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는 암호화폐 대출의 일반적인 관행을 폰지 사기와 비교한 직후인 지난 5월 비트코인이 결제시스템에 결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제 상황이 판단력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수년간의 저금리와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은 결국 주위에 풍부한 저비용 자금이 넘쳐나 서둘러 스타트업에 쏟아 부는 것은 일종의 말이 되었다.

SaaStr 펀드의 벤처 투자가이자 상무이사인 제이슨 렘킨(Jason Lemkin)은 "최고의 투자자들은 2021년 동안 논리적으로 거의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1년에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후반기 자금 조달 라운드에 투자하여 쉽게 돈을 벌면서 벤처 캐피탈 거래 규모는 급증했고, 그 거래 수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본질적으로 투자자들은 거의 전례 없는 규모의 돈을 투자하고, 그 투자를 거의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뒤집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스크와 함께 그의 두 회사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부상은 그의 많은 추종자들에게 무한한 통찰력의 인상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트위터 인수 이후 그의 시시콜콜한 경영과 오만한 스타일, 그리고 계속되는 엔지니어 및 수익을 저해하는 터무니없는 짓이 기업 비즈니스에 타격을 주고 있다. 머스크 스스로 트위터가 파산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종합해보면, 이러한 하지 않아도 되는 오류들은 이 회사들과 그 경영진들이 성장해 오는 동안 길러낸 초능력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그것은 기술 기업 안팎에서 이 인사들이 그들이 축적한 모든 찬사와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실제로 미국의 가장 큰 기술 회사들에 대한 이러한 정서 변화를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그들이 종합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2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잃었다는 것이다. 한참 정점기와 비교하면, 머스크와 저커버그 모두 그들 자산가치의 절반이상이 증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거나 두려워 하는 방법으로 이 회사들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은 정치인이나 규제당국에 의해 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한다. 한편으로 그 점은 테크 기업들에 대한 추측성 비판과 선제적 규제 중 일부 조치가 부당하거나 불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이들 기업을 견제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가정 하에 이 기업들의 힘을 견제하려는 시도에서 말이다. 부분적으로 회사의 실수 덕분에 틱톡이 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면 메타의 반독점 규제가 시급한가말이다.

한편, 워싱턴 정계의 많은 사람들도 뱅크만-프리드 씨의 엉터리 물건에 관심을 보였다. 그가 암호화폐 규제를 옹호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많이 방문했다는 것이다. 암호화 규제는 FTX와 뱅크만-프리드에게 있어서 사업의 장애물이 아니라 그의 접근 방식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FTX처럼 규제받도록 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FTX가 구성한, 현재 거의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가 실제 증권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허용했을 것이다. 이것은 FTX가 뱅크만 프리드(현재 대부분 증발)의 순자산 160억 달러를 천문학적인 수치로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과 연결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현재는 삭제된 기사지만, 실제로 투자회사 세쿼이아는 뱅크만-프리드를 "미래의 억만장자"라고 선언했다.

혼돈과 창조적 파괴는 현실이며, 세계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신기술이 매일매일 발명된다. 그러나 우리는 웅장한 비전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만드는데 필요한 보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화에 의존해선 안된다.

결국 이 신화에 의해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기록적인 수익을 은행에 예금하는 전문 투자자들이나,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부를 가진 회사의 경영진들이 아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평균적인 투자자, 크게 줄어든 포트폴리오를 가진 은퇴자, 수만 명의 해고된 기술 노동자들이다. 다시 말해 가장 상처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같은 대다수 보통사람들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