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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직원, 기자 2명의 '틱톡 데이터' 불법 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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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직원, 기자 2명의 '틱톡 데이터' 불법 감시했다

버즈피드·파이낸셜타임스 기자 데이터 접근…직원 4명 영구 해고
틱톡.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틱톡. 사진=로이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직원 4명이 기자 사용자 2명의 틱톡 데이터에 불법적으로 접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의 에리히 안데르센은 “2명의 직원은 전 버즈피드 기자와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의 데이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의 직원들은 비밀 정보를 유출한 직원들과 같은 곳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자들의 IP 주소를 살펴봤다.

소식통은 “기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한 직원 중 2명은 중국에 있고 2명은 미국에 있다”며 “4명 모두 다 영구 해고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사용자 데이터 접근 소식으로 인해 틱톡이 미국 정책 입안자와 조 바이든 정부로부터 받은 사용자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는 이번 주에 미국 공무원들이 국가가 소유한 설비에서 틱톡을 다운로드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사실상 10여 주의 주지사는 이미 공무원들이 국가가 소유한 장치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성명에서 “기자를 감시하고 그들의 일을 방해하거나 그들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버즈피드의 대변인 리지 그램스는 “틱톡 직원들이 자사의 기자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한다는 보도에 매우 불안해하고, 이는 공개적으로 기자들과 틱톡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와 권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이날 “바이트댄스는 사용자 데이터 유출원을 찾기 위해 비밀 감시의 일환으로 버즈피드에서 근무했던 기자를 포함한 자사 기자 여러 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 최고경영자(CEO) 저우서우쯔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런 부당 행위는 내가 아는 회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저우서우쯔 CEO는 “틱톡은 사용자 데이터 방문 관련 프로토콜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개월 동안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미국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틱톡 미국 데이터 보안(USDS) 부문을 구축해 왔다.

저우서우쯔 CEO는 “미국 사용자 데이터 관리를 USDS 부문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바이트댄스는 내부 감사와 리스크 통제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조사 기능을 분할하고 구조조정할 것이다.

미국의 국가 안보 기관인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1억 명이 넘는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바이트댄스와 국가 안보 협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 협의를 이뤄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