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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 개선됐다는데 금값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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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 개선됐다는데 금값 하락 왜?

9개월 간 최고치서 온스당 1930달러 아래로 떨어져

뉴욕 금거래소에 전시된 금괴. 사진=로이터
뉴욕 금거래소에 전시된 금괴. 사진=로이터
S&P 글로벌이 24일(현지 시간) 발표한 1월 미국 구매관리자 지수(PPI)에서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치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9개월 간 최고치에서 온스당 193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집계한 제조업 PMI는 46.8로 50을 하회하며 업황 위축을 시사했지만 전월 수치인 46.2를 상회해 개선을 나타냈다. 서비스 PMI도 46.6으로 전월치인 44.7을 상회해 석달 만에 가장 높을 수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나은 경제 데이터에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을 청산하며 금 시장은 기술적 매도 압력에 직면하게 되었다.

금 시장은 24일 전 거래일보다 6.80달러(0.4%) 상승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온스당 1,935.4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예상보다 나은 미국 경제지표에 다시 하락해 온스당 193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은 1월 PMI 데이터가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 위험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2023년을 실망스러울 정도로 약하게 시작했으며, 1월에 기업 활동이 다시 위축되었다. 비록 1월 PMI지수가 전달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약한 경제활동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슨은 "걱정스러운 점은 설문조사에서 경기침체 뿐만 아니라 새해 들어서 투입 비용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임금상승 압력은 연준의 정책을 더욱 공격적인 긴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XM의 라피 보야디쟌 선임 투자 분석가는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긴축에 대한 연준의 누그러진 톤 등으로 금이 강세를 보였다"며 "금 가격의 강세가 유지되려면 인플레이션이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