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분기 매출 충격…인텔, CEO 급여 25% 삭감

공유
0

4분기 매출 충격…인텔, CEO 급여 25% 삭감

3월부터 직급에 따라 기본급 인하 계획

4분기 최악의 매출을 기록한 인텔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고위 임원의 임금을 최대 25% 삭감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4분기 최악의 매출을 기록한 인텔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고위 임원의 임금을 최대 25% 삭감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인텔이 대규모 임금 삭감에 나섰다.

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4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인텔이 팻 겔싱어(Pat Gelsinger)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25%를 삭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오는 3월부터 직급에 따라 기본급을 인하할 예정이다. 경영진의 경우 15%, 고위 임원은 10%, 중간 관리자는 기본급의 5%를 삭감할 계획이며, 기간제 계약직원과 일반사원(회사 시스템상 7등급 이하 직원)은 해당되지 않는다.

인텔은 매출과 수익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안정한 경기에 대처하고 투자를 위한 현금을 보존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6일 인텔이 발표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32% 감소한 140억4000만 달러(약 17조2902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텔 측은 반도체 시장 불황을 '유례없는 공급 과잉'이라고 칭하며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의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전망치보다 40% 감소해 30억 달러(약 3조7000억원)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함에 따라 2023년 직원 급여와 인센티브 제도를 일부 조정했다. 투자 및 인력을 지원해 변화를 가속화하고 장기 전략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인텔에 대한 헌신과 인내심을 보여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가을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정확한 데이터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500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급여를 삭감한 대기업은 인텔만이 아니다.

빅테크 '감원 칼바람'을 비켜간 애플 역시 지난 1월 팀 쿡 최고경영자의 보수를 4900만 달러(약 603억원)로 40% 이상 자진 삭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도 연봉을 2500만 달러(약 308억원)으로 30% 삭감해 인텔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인텔은 연이은 공정 실패 이후 지난 몇 년간 업계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 경쟁사인 대만반도체(TSMC)는 자체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AMD, NVIDIA 등 많은 칩 업체가 인텔이 아닌 TSMC와 칩 제조 계약을 맺고 있다.

인텔은 애리조나, 오하이오 및 유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외주 제조업체로서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의 수주를 시도할 예정이다. 겔싱어의 계획에 따라 차세대 칩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