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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명문 구단 '맨유' 팔리나…최대 13조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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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명문 구단 '맨유' 팔리나…최대 13조원 예상

11월 '매각 의지' 공식 발표…이달 안에 공개 입찰 회의 개최
랫클리프 이네오스 창립주,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 유력 후보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풋볼클럽)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풋볼클럽) 인스타그램
지난해 말 구단 매각을 공식 발표한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의 명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풋볼클럽(이하 맨유)이 공개 입찰을 통해 시장의 가격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텔레그래프,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맨유 이사회는 이달 중순 안에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인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공개 입찰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는 미국·중동·아시아의 자산가, 기업들이 포함된다.
지난해 11월, 맨유 이사회는 "구단 매각을 포함한 모든 투자와 거래를 전략적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맨유 이사회가 차기 EPL 시즌인 2023-24 시즌이 개막할 8월 이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맨유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36억달러(약 4조4922억원)이다. 이사회가 원하는 계약 규모는 최소 60억파운드(약 9조원)에서 최대 90억파운드(약 13조5381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 프로 축구 코치 겸 해설위원이 2020년 1월 서울에서 열린 융성상사 콜러전시 행사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엠버서더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콜러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박지성 프로 축구 코치 겸 해설위원이 2020년 1월 서울에서 열린 융성상사 콜러전시 행사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엠버서더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콜러 코리아

맨유는 영국 연합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주를 연고지로 1878년 설립된 축구단이다. 1992년 설립된 EPL에서 20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그 내 최다 우승팀이다. 국내 팬들에겐 박지성 코치 겸 해설위원이 현역시절 뛰었던 구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설립 후 100년 넘게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던 맨유는 2005년, 미국의 보석 사업가 맬컴 글레이저가 7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기업구단으로 전환됐다. 이후 맨유는 2012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맬컴 글레이저는 1986년부터 맨유를 이끌어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신뢰, 그에게 구단 운영을 모두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 구단으로 전환한 후에도 맨유는 10년간 5번의 EPL 우승, 2008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일궈냈다.

그러나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 2014년 맬컴이 사망해 그의 장남 에이브럼 글레이저, 4남 조엘 글레이저가 구단주 자리를 물려받은 후 맨유는 단 1번의 EPL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구단주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OGC(Olympique Gymnaste Club) 니스의 구단주인 제임스 랫클리프 이네오스 대표(왼쪽)와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주인 나세르 알 켈라이피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 회장. 사진=트위터·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OGC(Olympique Gymnaste Club) 니스의 구단주인 제임스 랫클리프 이네오스 대표(왼쪽)와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주인 나세르 알 켈라이피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 회장. 사진=트위터·인스타그램

맨유를 인수하려는 유력 후보로는 영국의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의 창립주 겸 대표이사 제임스 랫클리프가 꼽힌다. 그는 프랑스 1부리그 '리그앙'의 OGC(Olympique Gymnaste Club) 니스, 스위스 2부리그의 FC(풋볼클럽) 로잔 스포르의 구단주이며 수차례 '맨유'에 대한 팬심과 투자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다른 유력 후보는 카타르의 국부펀드 QSI(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다. 전직 테니스 프로선수 나세르 알 켈라이피가 이끄는 QSI는 2011년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을 인수했다. 이후 PSG는 10번의 리그 대회 중 8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오일머니 사업자들 역시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혔다. 11월에는 애플·아마존·메타 플랫폼스 등 빅테크들도 인수 후보로 떠올랐으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는 "이번 매각은 맨유에게 있어 거대한 전환점"이라며 "맨유를 향해 손을 내밀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다음달까지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다양한 입찰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