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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푸틴 긴급 국정연설 "서방과의 전면전" 타스통신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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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푸틴 긴급 국정연설 "서방과의 전면전" 타스통신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우크라 러시아 전쟁 확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연설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연설 모습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곧 긴급 국정연설을 통해 "서방과의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나섰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휘청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긴축 기조 발언 예상으로 긴장하고 있는 뉴욕증시에 푸틴 변수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긴급뉴스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22일 연례 대(對)의회 국정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의 보도가 타스 통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정연설에서 서방과의 전면전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은 푸틴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대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2월 20일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헌법에 따라 러시아 대통령은 연례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국가 정세와 국내외 주요 정책방향 등을 발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 나선 것은 2021년 4월 21일이 마지막으로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2012년 이후 매년 12월에 열어왔던 연말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전국에 있는 폭격 대피용 방공호의 개보수를 지시했다고 러시아의 독립 영자지 모스코타임스가 보도했다. 러시아 전·현직 관리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본토가 타격 표적이 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최근 정부가 대피처와 방공호 등에 대한 점검과 보수를 명령했다. 서방과의 전면전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에 있는 공습 대피시설은 냉전기이던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에 마련된 뒤 수십 년 동안 구시대 유물처럼 방치돼왔다. 마크 카츠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행한 것과 같은 보복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산재한 주요 도시에 무차별적으로 공습을 가해 기간시설을 파괴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러시아가 접경지를 넘어 본토 전역의 방공에 신경을 쓰는 데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츠 교수는 "러시아가 자국 본토 폭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뭔가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서방 국가로부터 러시아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정부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는 행위일 수도 있다"며 "대피시설을 개보수하면 대중이 실제로 겁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의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러시아가 앞으로 열흘 안에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대공세에 필요한) 비축물을 확보하는 데 최소 열흘이 걸릴 것"이라며 2월 하순에 공격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유로마이단 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러시아군의 공격 의도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확보했으며 공격이 열흘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정보 참모의 말을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되는 2월 24일에 맞춰 과시할 만한 전과를 얻을 수 있고, 서방의 전차 등 현대식 무기 지원이 이뤄지기 전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격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지역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러시아군은 현재 이 지역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의 안드리 체르냐크는 최근 키이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에 3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리들과 서방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돈바스 지역에서도 루한스크주가 대공세의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루한스크에서 최근 포격이 진정된 것은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격을 위해 탄약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가 루한스크에서 전차와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에도 "점점 더 많은" 러시아 예비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우도 러시아의 공세가 루한스크 서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FT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에 제대로 훈련이 안 된 예비병력이나 바그너그룹 용병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 대공세에서는 제대로 훈련된 정예 기계화 여단을 선봉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하락했다. 한국 시간 7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9포인트(0.10%) 하락한 33,891.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40포인트(0.61%) 떨어진 4,111.08로, 또 나스닥지수는 119.50포인트(1.00%) 밀린 11,887.45로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5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주일 전에는 5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절반을 넘었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