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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클리닝 화학물질 TCE '파킨슨병' 유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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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클리닝 화학물질 TCE '파킨슨병' 유발 원인"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UNSPLASH이미지 확대보기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UNSPLASH
드라이클리닝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체스터 대학 메디컬 센터의 신경과 전문의 레이 도시 연구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파킨슨병 저널(Journal of Parkinson’s Disease)'에 "일반적인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파킨슨병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드라이클리닝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은 투명한 휘발성 액체로 세척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됐다. TCE는 가정용 세제, 냉매, 드라이클리닝의 성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970년대까지는 마취제로도 사용했다.

레이 도시는 "지금까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TCE를 사용해왔고 수천만 명이 마시는 물과 실내 공기를 통해 화학 물질에 노출됐다. TCE는 암을 유발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신경퇴행 질환인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TCE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주변 지역 주민들까지 TCE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TCE의 사용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TCE는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다.

TCE에 급성적으로 노출되면 폐와 피부를 자극해 어지럼증과 두통을 유발한다. TCE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TCE에 장기간 노출되면 중추신경 장애, 신장암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TCE가 신경을 파괴하고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파킨슨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해왔다. 파킨슨병 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9만 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있으며 100만 명의 미국인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에 진행된 연구에서 파킨슨병 임상실험을 진행하던 연구자들은 오랜기간 TCE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환자를 발견했다. 2012년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TCE 및 기타 화학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TCE가 파킨슨병과 관련된 특정 뉴런 네트워크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파킨슨병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서 레이 도시는 TCE가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레이 도시는 36세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전 NBA 선수 브라이언 그랜트와 2021년에 사망한 조니 아이작슨 미국 연방 상원의원 등 파킨슨병 환자 중 TCE와 관련이 있는 7명의 환자를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7명의 환자들은 캠프 르준 군사 기지와 같이 TCE 수치가 높은 장소 근처에서 거주하거나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독성물질 및 질병등록청은 TCE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캠프 르준 군사기지의 식수를 오염시켜 암, 파킨슨병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레이 도시와 연구진은 TCE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방법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위험성과 잠재적인 위험을 고려할 때 TCE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이 도시는 TCE로 오염된 지역을 봉쇄하고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에게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뉴욕과 미네소타는 최근 대부분 산업 분야에서 TCE 사용을 금지했다. 올해 1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TCE를 사용할 경우 인체 건강에 불합리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EPA는 상업용 탈지제로서 TCE의 사용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