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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택시장, 은행 위기로 대출 억제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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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택시장, 은행 위기로 대출 억제 '롤러코스터'

미국 은행 위기가 주택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은행 위기가 주택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촉발된 미국 은행위기가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은행위기의 영향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합돼 있다.
위기 여파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현지시간) 0.5%포인트 대신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인상 폭을 좁힐 것으로 보이면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덕분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졌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은행 대출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롤러코스터 모기지 금리


배런스는 20일 지난주 프레디맥 발표에서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6%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일 변동 폭은 외려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MND)에 따르면 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와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이 오락가락하면서 모기지 금리는 하루 하루 요동치고 있다. 전날 6.69%였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17일에는 6.55%로 떨어졌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카일러 올슨은 주택 구매자들과 주택시장이 모기지 금리 급변동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면서 지난주 모기지 금리는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예고한 것만큼 하락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성수기 봄철 주택시장 흐름 예단 일러

봄철 성수기 주택시장 흐름이 어떻게 될 지 아직 판가름하기 어려운 가운데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기도 한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모기지 업체들의 고정금리 신청이 올들어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좀 더 큰 그림은 모기지은행협회(MBA) 등의 발표가 나온 뒤에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모기지 금리 향배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느냐에 달렸다.

연준의 기조가 유화적으로 바뀌면 국채 수익률이 내리면서 모기지 금리도 하강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 억제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은행 위기가 은행들의 대출 억제로 이이지면서 주택 수요를 압박할 수도 있다.

앞서 전미주택건축협회(NAHB)는 지난주 은행위기로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주택건축업체들이 대출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NAHB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비트 디츠는 15일 성명에서 지역은행들이 계속 압박을 받고,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 미 전역의 건축업자들이 토지인수·개발·건설(AD&C)을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AD&C 대출 여건이 팍팍해지면 주택 재고가 더 부족해지고 주택취득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준이 22일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4%, 동결 가능성을 26%로 보고 있다.

지난주 한 때 반반이던 전망이 0.25%포인트 인상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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