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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픈AI 'CEO'와 '공동창업자'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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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픈AI 'CEO'와 '공동창업자' 맞붙었다

오픈AI 창업 정신과 현주소에 관한 '충돌'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오픈AI 공동창업자. 사진=와이어드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오픈AI 공동창업자. 사진=와이어드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업체 오픈AI에 전세계적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가 대화형 AI '챗GPT'로 전세계를 들썩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인물 가운데 한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챗GPT에 대해 연일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머스크가 문제 삼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오픈AI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오픈AI가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

자체 검색엔진 ‘빙’으로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을 맹추격 중인 MS가 구글을 밀어낼 의도로, 빙을 업그레이드할 목적으로 오픈AI에 집중투자하고 있는데 오픈AI가 MS의 의도에 놀아나고 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MS가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오픈AI에 투자한 자금은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비판론에 침묵해왔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마침내 입을 열면서 두 사람이 격돌하는 양상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오픈AI의 창업 정신과 현주소에 관한 비판론

오픈AI는 올트먼이 지난 2015년 12월 설립한 AI 전문기업.
AI 기술을 독점적으로 개발해 과실을 독차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여러 기업과 함께 개발하는 ‘오픈소스’ 방식을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창업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큰 목표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창업했다. 머스크도 이같은 취지에 공감해 공동창업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특히 챗GPT의 놀라운 기술력이 전세계적으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오픈AI가 당초의 창업 이념과는 다르게 보통의 기업과 다를 바 없이 상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한편에서는 제기돼왔다. 머스크의 설명에 따르면 그가 오픈AI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올린 트윗에서 “오픈AI는 오픈소스 정신에 따라 설립된 기업이고 작명 과정에 참여한 내가 ‘오픈’이란 말을 상호에 넣은 것 역시 오픈소스 정신과 구글 같은 거대기업에 맞서 비영리를 추구하는 정신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오픈AI는 오픈소스 기업이 아니라 MS의 지배를 받아 영리를 최대한 추구하는 소스가 폐쇄적인 기업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트먼 “오픈AI는 MS에 좌지우지되는 기업 아냐”


그러나 그동안 머스크의 비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올트먼 CEO가 24일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카라 스위셔라는 IT 전문 언론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이날 출연한 자리에서다.

올트먼은 머스크에 대해 “여러분이 머스크를 어떻게 표현하든 내가 보기에는 한마디로 얼간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머스크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트먼은 먼저 MS가 오픈AI를 장악하고 있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대부분 사실과 거리가 먼 애기일뿐 아니라 머스크 스스로도 사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라면서 “MS는 투자자일뿐 MS 관계자가 오픈AI 이사회에 진출한 경우는 전무하기 때문에 오픈AI의 경영은 MS로부터 독립돼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픈AI가 오픈소스 정책을 포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우리의 기술을 모두 공개하지 않기로, 즉 모든 문제를 오픈소스 정책으로 접근하지 않기로 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한 것은 챗GPT를 널리 보급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대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