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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주가 일제히 상승...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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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주가 일제히 상승...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시티즌스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시티즌스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퍼스트리퍼블릭을 비롯한 미국 지역은행들이 2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새 주인을 만나면서 지역은행들에 드리웠던 불확실성이 일부 가신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퍼스트시티즌스 폭등


SVB를 인수하기로 한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즈 주가가 이날 폭등하면서 지역은행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가 있는 퍼스트시티즌은 SVB 17개 지점을 인수해 27일 새로 문을 열었다. 1190억달러 예금과 720억달러 대출도 인수했다.

SVB 인수로 퍼스트시티즌은 자산규모 순위가 30위에서 25위로 올랐다.
24일까지 올들어 20% 넘게 하락했던 퍼스트시티즌스는 SVB 인수 발표로 이날 주가가 폭등하면서 올 전체 주가 흐름도 상승세로 돌려세웠다.

지역은행들 대거 상승


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붕괴 1순위로 거론됐던 퍼스트리퍼블릭이 이날 10% 넘게 폭등하는 등 지역은행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은 313.06달러(53.74%) 폭등한 895.61달러로 뛰어올랐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46달러(11.81%) 폭등한 13.82달러로 마감했다.

웨스턴 앨라이언스 뱅코프는 0.76달러(6.31%) 급등한 12.80달러, 펙웨스트 뱅코프는 0.33달러(3.46%) 뛴 9.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은행위기 수면 아래로 가라앉나


은행위기를 누그러뜨리는 호재들이 쏟아진데 따른 것이다.

25일 미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힘입어 퍼스트리퍼블릭이 새 주인을 찾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역 중소은행들에서 예금이 빠져나가 이 돈이 대형은행에 유입되는 흐름 역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된 점 역시 긍정적이었다.

SVB 붕괴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예금보험 한도인 계좌당 25만달러 이상 예금을 보유한 이들의 불안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대형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흐름에 불이 붙었지만 당국의 대응 강화 속에 이같은 불안이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불씨는 남아


그러나 아직 은행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예금 전액을 보장하는 예금보험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예금주들의 불안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

비록 옐런 장관이 곧바로 필요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불안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언제든 불안감이 다시 치고 올라올 여지는 남아있다.

또 SVB 붕괴로 촉발된 은행들의 대출기준 강화가 부메랑이 돼 은행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대출기준이 강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이 신용경색에 몰리면 경기가 침체되고 은행들의 대출 역시 부실대출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