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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美 상업용 부동산 하락세 더 가팔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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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美 상업용 부동산 하락세 더 가팔라진다"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매물로 나온 상업용 부동산 소매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매물로 나온 상업용 부동산 소매점. 사진=로이터
미국 상업부동산 시장 하강에 대한 경고가 다시 나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강화되면서 상업부동산 부문 대출이 급감하고, 이에따라 이 분야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경고다.

상업부동산 위험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27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상업 부동산 부문에 대한 압박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면서 이 부문 노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상업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파른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이미 큰 충격을 받았고, 최근에는 SVB 붕괴에 따른 대출 기준 강화 속에 은행들이 가장 먼저 대출을 중단하는 분야가 됐다.

사무실 빌딩 등을 말하는 상업부동산은 올들어 다른 부동산 시장에 비해 타격이 심하다.

전미리츠협회(NAREITS)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신탁, 이른바 사무실 리츠(REITs)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올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0.64%이다.

사무실 리츠는 지난해에도 수익률이 -37.6%를 기록한 바 있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와중에도 사무실 리츠는 급락세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같은 리츠라도 공장 등의 산업 리츠는 올들어 2월 말까지 8% 넘게 올랐고, 쇼핑몰 등의 소매 리츠 역시 2%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SVB 붕괴까지 덮쳐


급격한 금리인상과 사무실 복귀 인력 감소세로 지난해 고전한 사무실 리츠 부문은 SVB 붕괴로 더 심각한 처지가 됐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듀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사무실 빌딩 등 사무실 부동산은 이미 수년에 걸쳐 하강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 이후의 고금리, 헤지 비용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 경기순환상 둔화 흐름, 여기에 장기적인 수요 둔화까지 겹친데다 최근에는 은행위기까지 더해져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라코스-부야스에 따르면 사무실 공실률은 13%로 세계금융위기 당시 수준과 맞먹는다.

쿠시맨·존스 랭 러샐·캐터필라 등 피해라


JP모건은 상업부동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이 부문 노출이 큰 종목들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는 대표적인 부동산 중개업체인 쿠시맨 앤드 웨이크필드, 존스 랭 러샐 등이 있다.

또 보나도 부동산신탁, SL 그린 부동산, 보스턴 부동산 등도 이름이 올랐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 산하의 블랙스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탁도 투자 위험 대상으로 꼽혔다.

JP모건은 아울러 캐퍼틸라와 미 약국체인 월그린스 부츠 앨라이언스도 위험 대상으로 지목했다.

캐터필라에 대해서는 이날 베어드의 미르차 도브레도 '실적하회(매도)'로 추천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도브레는 건축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가 사무실 건축 불황 속에 내년까지 상당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아마존도 당초 계획했던 워싱턴DC 인근의 제2 본사 건설 2단계 공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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