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투자자들, 상반기 홍콩에 기록적인 950억 달러 투자

글로벌이코노믹

中 투자자들, 상반기 홍콩에 기록적인 950억 달러 투자

스톡 커넥트로 6800억 위안 순매수, 전년 동기 대비 2배 급증
항셍지수 21% 상승 vs 본토 CSI 300지수 0.03% 대조적 실적
올해 초 국내 인공지능 붐에 대한 흥분으로 중국 본토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주식에 대한 투자를 촉진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초 국내 인공지능 붐에 대한 흥분으로 중국 본토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주식에 대한 투자를 촉진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홍콩 주식시장에 기록적인 6800억 위안(948억 달러)을 투자해 홍콩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윈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본토와 홍콩 투자자들이 서로의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스톡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한 홍콩 주식 순매수가 첫 6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이 수치는 이미 2024년 연간 7440억 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4월에 순매수가 4년 만에 최고치인 1570억 위안을 기록한 후 5월에 흐름이 약화됐다가 6월에 다시 증가해 약 730억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자 동향을 보면 초기에는 국내 인공지능 붐에 대한 흥분으로 빅테크 주식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국영기업이 선호되고 있다.
퀴디티 어드바이저스의 트래비스 런디 추산에 따르면,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 홀딩이 올해 상반기 796억 홍콩달러(101억 달러) 상당의 최대 순매수를 유치했고, 음식 배달업체 메이투안이 뒤를 이었다. 중국건설은행, 차이나 모바일, 중국초상은행, 중국은행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런디는 "본토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영기업 은행, 헬스케어 주식, 고배당 통신주를 많이 매수했다"며 지난 두 달 동안 알리바바, 텐센트 홀딩스, 샤오미, SMIC 등 기술주를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보험회사들이 주요 구매자로 나타났다. 지난 5~6월 핑안생명보험은 중국우편저축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초상은행의 홍콩 상장 주식 보유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뉴차이나생명보험도 3월 국영 대기업 베이징 엔터프라이즈 홀딩스 지분을 증가시켰다.

BNP파리바의 스칼렛 리우 APAC 주식·파생상품 전략가는 중국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하이일드 자산을 찾기 위한 자금 유입이 부분적으로 주도됐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월 30일 1.65%를 기록해 1년 전 약 2.2%에서 크게 하락했다. 그는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원하는 중국 정부 정책도 순풍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윈드에 따르면, 홍콩 상장 중국건설은행과 차이나 모바일 주식은 각각 5.5%와 5.8%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중국 본토에서 대규모 유출은 양 시장의 대조적인 주식 실적으로 더욱 부각됐다. 홍콩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연초 이후 21% 상승해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주요 지수 다음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중국 본토 CSI 300지수는 0.03%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상반된 성과는 중국 본토 상장 A주가 홍콩 상장 주식보다 높은 주가를 호가하는 A-H 프리미엄 축소로도 이어졌다. 프리미엄을 추적하는 항셍 주식 커넥트 차이나 AH 프리미엄 지수는 6월 중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강력한 남향 흐름이 홍콩의 거래 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홍콩의 주식 공모 붐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홍콩은 올해 미·중 긴장 고조로 미국 상장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장소가 됐다.

전기차 배터리 그룹 CATL은 지난 5월 홍콩에서 52억5000만 달러를 유치해 올해 최대 글로벌 자금 조달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홍콩 상장은 올해 상반기 14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EY가 밝혔다.

리우는 "2025년은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의 유입에 있어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