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소식 듣고 모바일뱅킹으로 빠르게 인출…위기 확산 원인 지목
이미지 확대보기과거 은행 파산 시에는 경영 부실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자주 거론됐으나 SNS가 은행 파산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면서 향후 규제당국이 이와 관련해 어떤 새로운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됐다.
29일 CNBC Korea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27일~28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린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SVB 파산은 부실 경영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밝히면서도 SNS 영향으로 SVB 파산 속도가 빨라진 점도 인정했다.
지난 9일 SVB가 채권 포트폴리오상에서 18억 달러의 손실을 입어 20억 달러가 넘는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트위터, 슬랙, 왓츠앱 같은 SNS를 통해 이 사실이 급속히 전파됐다. 그 직후 놀란 예금자들은 SVB에서 하루 만에 4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인출했다.
9일 인출분까지 포함해서 총 1420억 달러가 인출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SVB의 전체 예금 1750억 달러의 무려 81%에 달하는 금액이다.
마틴 그룬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역시 28일 상원은행위 증언에서 바 부의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룬버그 의장은 "최근 일어난 사건을 통해서 비보험 예금 비중이 높아 통제하기 극도로 힘든 유동성 위험이 초래될 수 있으며, SNS 채널들을 통해 은행들의 예금 인출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주 워싱턴 경제클럽에서 SVB 파산에 모바일뱅킹이 완전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음을 인정했다.
폴 도노반 UBS글로벌자산운용 수석은 CNBC에 "2007년 금융위기 당시 영국 모기지은행인 노던록 은행 파산 당시처럼 은행 밖에서 길게 줄을 서는 일은 이번에는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온라인에 접속해서 클릭 몇 번이면 돈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규제당국이 은행시스템에 새롭게 생긴 위험들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은행 감독과 규제 역시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속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