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NY 인사이트] 트럼프 기소에 보수 미디어들 주가 폭등

공유
1

[NY 인사이트] 트럼프 기소에 보수 미디어들 주가 폭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것이 일파만파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기소가 결정되자 31일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보수파 미디어들 주가가 폭등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은 보수 미디어 접속이 늘고, 이에 따라 광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30여 혐의 기소

CNN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기소장은 밀봉돼 있어 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3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16년대통령 선거를 불과 수일 앞 둔 2016년 10월 말 자신과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의 당시 개인 변호사를 통해 입막음 대가로 거액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하고 회사 공금유용, 장부 조작 등을 저질렀다고검찰은 보고 있다.

트럼프는 오는 4일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물 만난 보수 미디어


트럼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보수 미디어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러지 그룹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은주가가 7% 넘게 폭등했다.

트럼프 미디어 우회상장을 위해 합병에 합의한 상태이지만 아직 합병을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트럼프 기소를 호재 삼아 다시 주가가 뛰고 있다.

DWA 주가는 이날 오전 상승폭이 11%에 이르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럼프 미디어 산하의 ‘트루스 소셜’에서 이번 기소를 ‘정치적기소’라면서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층을 타깃으로 하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 럼블도 이날 오전 11% 폭등세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럼블은특히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까지 공개해 호재가 겹쳤다.

대표적인 보수 언론인 폭스 역시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폭스는 대선 기간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2021년 1월 의사당 폭동 이후 트럼프의 거리를 둬왔다.

트루스 소셜.럼블, 트위터사용자 뺏아 오나


DWA와 럼블 주가 급등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기소를 발판 삼아 트위터 사용자를 대폭 끌어들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다.

의사당 폭동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되자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만들었고, 럼블 역시 보수층을 겨냥해 사용자들을 늘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고 트럼프 계정을 복구했지만 트럼프는 트위터로 옮겨가지 않고 있다.

트럼프 기소로 DWA 주가가 폭등함에따라 계속 연기되고 있는 DWA와 트럼프 미디어 간 합병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DWA는 0.99달러(7.58%) 폭등한 14.05달러, 럼블도 0.67달러(7.12%) 급등한 10.00달러로 올라섰다.

한편 폭스 지주사인 뉴스코프는 0.30달러(1.77%) 상승한 17.2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