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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트럼프 기소, 뉴욕 주식시장에 악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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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트럼프 기소, 뉴욕 주식시장에 악재될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기소가 미 주식시장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폭로를 하려던 포르노 배우의 입을 막기 위해 트럼프재단의 공금을 건넨 혐의를받고 있다.

오는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출석을 앞두고 긴장이 감돌고 있다.

전직 대통령 기소가 주식시장과 경제에 직접 영향을 줄 이유는 없지만 현재 주식시장과 경제 전체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증액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이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립이 이번 기소로 심화하고, 양당 간 대화 채널도 막혀버리면 그잖아도 어려운 한도 증액 협상이 더 꼬일 수밖에 없고, 연방정부 재정절벽이 가까워지면 시장이 흔들리고, 결국 경제도 좌초할것이란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공화 극심한 이견


트럼프 기소에 따른 공화당 반발 이전에도 이미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는 재정적자 한도 증액을 둘러싸고 생각의 차이가 컸다.
정부 지출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를 놓고 양당간 입장차가 클 뿐만 아니라 서로 정치적인 반감의 골도 깊던 차에 트럼프 기소라는 거대한 악재가 더해졌다.

배런스에 따르면 트럼프 기소가 결정되면서 공화 강경파를 다독이며 협상에 나섰던 중도파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공화당 지지자의 80%가트럼프 기소는 ‘마녀 사냥’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당심에흔들릴 수밖에 없는 의원들로서는 쉽사리 민주당과 협력하기가 어려워지게 됐다.

6월 재정절벽

미 정부 채무한도 문제는 이미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1월 31조4000억달러를 찍으며 적자 한도에 도달한 상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정부 지출을 지속하기 위한 ‘이례적인 조처들’을 지시했고, 재무부가이에 따른 비상 재정대응을 하고 있다.

아직은 비상 대책으로 하루 하루 버티고 있지만 조만간 추가 대응이 불가능해지는 재정절벽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미 연방정부는 이르면 6월, 늦어도 8월에는 더 이상 행정부 가동이불가능해지는 재정절벽 상태에 도달할 전망이다.

재정절벽에 도달하고 나면 재정적자 한도를 늘리거나 정부가 기능 중단에 들어가게 된다.

재정절벽 한도가 가까울수록 시장 변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1년 공화당이 적자 한도 증액을 거부하면서 재정절벽에 직면하자 뉴욕 주식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7% 폭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재정적자 한도 증액 협상에서 공화당이 트럼프 기소에 대한 반발로 벼랑 끝 전술을 들고 나올 경우 미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고 옐런 장관이 지적했듯 이 경우 경제는 재앙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입지 약한 하원의장


공화당 하원 의장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은 트럼프 기소로 입지가 더 약화됐다. 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 기소도 막지 못했느냐는 강경파의 불만에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매카시는 하원 공화당 강경파가 딴죽을 걸면서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의장 선출에 심각하게 애를 먹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의 의장 선출에 반대하고 나서수일에 걸쳐 수차례 표결을 한 뒤에야 가까스로 의장에 선출됐다.

이번 재정한도 증액 협상에서 매카시의 재량권이 극히 제한적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재정적자 한도 증액 문제가 타결돼도 주식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처럼 선거 결과가 불확실할 때에는 주식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가 올 1분기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 강세 전환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주식시장이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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