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루블화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1년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7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아침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OEX)에서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82루블로 하락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후 공세를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부터 대규모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는 2022년 자국 경제가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상했던 15% 하락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였다. 루블화는 7일 아침 유로에 대해서도 2% 하락한 90.06을 기록했다.
무역업자들은 3월 러시아의 수입을 감소시킨 유가 하락과 침공에 따른 러시아 내 서방 기업의 매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루블화 가치는 미국 달러당 113 루블로 떨어졌던 침공 직후에는 더 낮았지만, 2022년 4월 이후 이 수준까지 폭락하진 않았다. 통화는 7월에 안정되어 50루블에 도달했지만 그 이후 다시 약세를 보였다.
경제 제재에 강하게 반대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 제재가 러시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최근 루블화의 하락은 러시아에 대한 수입과 수출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이 "외국 경제 상황 변화의 조건"에 따라 변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 에너지의 지속적인 판매 덕분에 루블화가 강화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작년 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막대한 수입원인 러시아 석유에 가격 상한을 부과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들에 의해 부과된 많은 제재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덜 위축되었고,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의 회복력에 놀라야 했다.
2022년 유럽으로의 에너지 수입이 급격히 감소한 반면, 중국, 인도 및 기타 지역의 구매자들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수백 개의 서방 기업들이 침략에 항의하여 러시아에서 철수하자 현지 기업가들은 오히려 여유를 얻었다.
러시아 당국은 제재의 결과로 경제를 적응시키고 있다며 2024년까지 이 과정을 완료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