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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DK, 미·중 경쟁업체 앞서 자율운전 자기센서 생산능력 두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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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DK, 미·중 경쟁업체 앞서 자율운전 자기센서 생산능력 두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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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DK 로고. 사진=닛케이 캡처
일본의 전자기기 제조업체 TDK는 26일(현지시간) 자동차 운전동작을 감지하는 초정밀 자기센서의 생산능력을 2025년 중반까지 두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TDK는 나가노(長野)현의 공장에서 약 350억 엔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확대키로 했다. TDK의 이같은 증설계획은 자율운저기능의 고도화를 위한 고정밀 센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TDK는 경쟁업체인 미국과 중국업체에 앞서기 위해 공급체제를 정비해 주력인 리튬이온 2차배터리 등에 뒤이은 수익원을 만들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생산능력을 높이려는 것은 ‘TMR센서’다. 각도를 측정하는 자기센서의 하나로 차의 핸들과 브레이크시스템 등에 장착돼 동작검지에 사용된다. 기존 센서에 비해 온도변화에 강하고 자기감도가 높은 등 내구성과 정밀도에서 뛰어나다.
2025년 중반까지 TDK에서 유일하게 이 센서의 생산을 맡아온 나가노현 사쿠(佐久)시 공장의 제조라인을 증설한다. 지금까지 사무소동으로 사용해온 건물을 클린룸으로 개조해 생산동을 2곳에서 3곳으로 늘린다. 고용도 현재 400명에서 30% 정도 더 채용키로 했다.

전세계 자기센서시장은 확대를 지속해 지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수량기준으로 연평균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에서도 TMR센서는 자율운전등에서 초정밀한 제어가 요구되는 가운데 기존제품의 대체가 시작되고 있다. 전기자동차(EV)의 배터리 제어시스템의 전류감지 등의 용도도 새로 생기고 있다.

현재로는 이 센서의 차 1대당 탑재개수는 수개정도이지만 앞으로는 수십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운전에 대해서는 4월1일부터 개정도로교통법이 시행돼 일정조건하에서 운전수가 동승하지 않고 운전을 자동화하는 ‘레벌4’의 도로주행이 허용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 1월 2025년을 목표로 일본 전국에서 사회실험의 실시를 목표로 할 의향을 나타냈다. 해외에서도 독일은 이미 법정비에 나섰으며 미국과 중국도 사회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TMR센서는 미국 크로커스 테크놀로지와 중국 MDT 등 경쟁회사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TDK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차량용 TMR센서를 제품화했으며 2014년부터 출하를 시작했다. EV는 해외제조업체가 앞서고 있지만 센서 등 전자부품은 일본기업의 존재감이 크다. EV에도 사용되는 적층 세라믹콘덴서(MLCC)에서는 무라다(村田)제작소의 세계점유율이 40%다.

TDK는 카셋테이프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드)헤드, 2차배터리로 주수입원으로 바꾸면서 성장을 지속해왔다. TMR센서는 자성기술과 박막기술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응용해 개발됐다. 현재는 TDK의 영업이익 70%를 2차배터리에서 벌지만 선행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센서사업은 2022년3월기에 흑자화했다. TDK는 이번 투자로 흑자체질을 궤도로 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