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가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것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가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것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사진=로이터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퍼스트리퍼블릭(First Republic)은행을 106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배런스 등 외신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3월 무너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파산한 은행이 되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은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은행 파산으로 기록됐다.

이번 거래로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모든 예금, 자산의 상당 부분 그리고 퍼스트 리퍼블릭의 84개 지점을 인수하게 된다.

퍼스트리버블릭은행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은행의 모든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일(현지 시간) 오전 6시 39분 상장폐지되며 거래가 중단됐다. 퍼스트리버블릭 보통주는 투자자들이 3월 은행위기 이후 은행의 존속에 대해 불안해 하면서 97% 급락했다.
FDIC에 따르면 앞으로 퍼스트리퍼블릭 보통주 주주는 예금자, 일반 무담보 채권자 및 후순위 채무자에 이어 네 번째이자 마지막 채권자로 취급된다. FDIC는 부실 은행 자산 청산을 통해 창출된 현금으로 "부실 은행의 입증된 청구인"에게 관리 배당금을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이러한 청산절차에 따르면 예금자들은 보호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퍼스트리버블릭은행의 우선주 및 보통주 보유자들은 지분가치가 거의 또는 완전히 소멸한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 인수자가 보통주 매입을 통해 은행을 인수하는 경우 우선주는 어느정도 채권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가치를 보장해야 한다. 문제는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법정관리를 통해 JP모건에 강제매각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FDIC는 파산한 은행을 운영하기 위한 임시은행인 '브리지 뱅크'를 만들어 부채를 축소하고 매각하기 용이하게 만든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과 모기지를 포함한 대차대조표에 있는 모든 대출의 대부분은 그대로 인수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의 회사채나 우선주는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경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보통주 투자자들과 회사채 채권 투자자들, 우선주 투자자들은 이번 은행 인수로 아무 것도 받지 못하게 된다.

또한 FDIC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일부 주택 모기지 및 기업 대출을 포함한 대출 부문에서 JP모건과 손실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대출에 대해서 일부 보증을 제공한다는 뜻으로 JP모건의 앞으로의 손실 위험이 최소화된다는 뜻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JP모건은 약 1860억달러의 자산을 인수하고 1680억달러의 부채를 떠안게 되어 순자산 180억달러를 확보하며 연방예금보험공사에 106억달러를 지불한다. 70억달러 이상의 이득을 확보한 것이다.

게다가 JP모건은 자산의 대부분인 약 1730억달러의 대출에 달러 당 87센트를 지불하며 매입하고 있어 장부 가치보다 230억달러 낮은 1500억달러를 지불해 매입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출은 우량 고객에게 발행된 고급 단독 주택 모기지이며 손실 발생 확률은 낮고, 심지어 FDIC로부터 상당한 보장을 받아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낮다.

또한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매력적인 자산관리네트워크를 흡수할 예정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자산관리 분야로 유명한 은행이며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관리 분야 자산은 약 3000억달러에 달한다. 퍼스트리퍼블릭은 파산 전 해당 부문에서 연간 8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았다.

이 계약이 발표된 후 JP모건의 주가는 은행위기로 인한 은행주 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1일 2.14%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 계약으로 JP모건이 혜택을 봤다고 판단했다.

JP모건은 이번 거래로 연간 5억달러의 수입이 추가될 것이며 올해 총 수입이 4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독립 은행으로서 약 10억달러의 수입을 벌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보수적인 수치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0.82% 하락, 모건스탠리 주가는 2.27% 하락 그리고 골드만삭스 그룹 주가는 0.8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