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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93.5% 반덤핑 관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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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93.5% 반덤핑 관세 폭탄

지난 2022년 5월 18일(현지시각) 독일 잘츠기터에 위치한 폭스바겐 배터리 셀 생산 파일럿 라인에서 전극 페이스트용으로 사용되는 흑연 분말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5월 18일(현지시각) 독일 잘츠기터에 위치한 폭스바겐 배터리 셀 생산 파일럿 라인에서 전극 페이스트용으로 사용되는 흑연 분말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널리 쓰이는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대해 93.5%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중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전날 발표를 통해 “중국산 흑연 음극재가 미국 내에서 정상가격 이하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모든 중국 제조사에 대해 단일 반덤핑 마진율과 현금예치율을 93.5%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3년 기준 3억4710만 달러(약 4812억원) 규모의 수입 제품에 적용된다. 상무부는 대상 품목에 대해 “탄소 순도 90% 이상인 흑연 물질로 인조흑연과 천연흑연 또는 이 둘의 혼합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반덤핑 조치는 지난 5월 20일 미 상무부가 진행한 별도의 보조금 조사와 병행되고 있다. 당시에는 대부분 제조사에 대해 6.55%의 상계관세가 예비 부과됐으며 관련 기업인 ‘후저우 카이진 신에너지기술’에는 712.03%, ‘상하이 샤오셩’에는 721.03%라는 초고율이 적용됐다.

최종 반덤핑 및 상계관세 결정은 오는 12월 5일까지 내려질 예정이다.

이번 조치를 청원한 단체는 ‘미국 활성 음극재 생산자 연합’이라는 임시 연합체다. 이 연합에는 뉴욕주 샌번의 아노비온 테크놀로지스, 루이지애나주 비달리아의 시라 테크놀로지스,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노보닉스, 노스캐롤라이나주 릴랜드의 엡실론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조지아주 마리에타의 SKI US 등 미국 각지의 흑연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도 그 일환으로 풀이되며 향후 배터리 소재 분야의 미·중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