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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 양안 전쟁에 휘말리는 것 극도로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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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 양안 전쟁에 휘말리는 것 극도로 꺼린다

유권자 56% '미국에 대한 후방지원 국한' 선호

일본인들은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발할 경우 후방에서 미군을 지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인들은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발할 경우 후방에서 미군을 지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인들은 양안 관계를 두고 미국이 전쟁에 참여할 경우 일본인들은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보았다. 일본 정치인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여론이다.

일본 정치인들은 양안 전쟁에 대비해 열도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미군의 전력 향상, 일본의 국방비 두 배 증액 등 조치를 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의 설문조사 질문은 2월 28일 전국적으로 무작위로 선택된 3,000명의 유권자에게 우편으로 발송되었다. 유효한 응답은 1,967명(66%)이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유권자의 56%는 중국과 대만이 전쟁을 하면 자위대는 후방에서 지원만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권자들은 미중 군사 대결 가능성에 대한 자위대의 대응에 대해 세 가지 선택 중에서 56%는 자위대 역할이 미군에 대한 후방 지원으로 제한되어야 한다고 반응했다.

27%는 자위대가 미군과 협력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11%만이 자위대가 미군과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33%가 미군과 협력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21%를 넘어섰다.

또한, 유권자의 80%가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두고 충돌하면 일본이 자연적으로 무력충돌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일본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 대결에 휘말릴 것이라는 우려 정도에 대해 28%는 “매우 우려”, 52%는 “어느 정도”라고 답했다. 반면에 응답자의 16%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단지 2%만이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대만과 비교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큐슈 지역 응답자의 35%가 크게 우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로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일본 남서부 지역은 대만과 가깝고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의 대다수가 있는 오키나와현이 포함된다. 이 점이 작용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일본이 국가 안보를 위해 외교와 경제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것과 방위력을 강화하는 두 가지 접근 방식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70%가 중국과의 관계 심화, 국방력 강화는 단지 26%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75%가 '중국과의 관계 심화'를 선택해 남성의 64%를 넘어섰다.

이 여론 조사는 전체적으로 양안 관계가 전쟁으로 가서는 안 되며, 일본이 이 전쟁에 휘말리면 안 된다는 일본 국민 속내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본 정치인들이 어떤 조치를 밟을지 혹은 미국 정치인들에게 이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다만 당사자인 대만의 우방인 일본조차 전쟁에 미온적이라는 사실에 크게 자극받을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