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만에 치르지는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이 6일(이하 현지 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다.
캔터베리 대주교에 의해 진행될 대관식은 런던과 영국 전역에서 3일간의 축하 행사가 이어지며 5월 8일 임시 공휴일에 절정에 이를 예상이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한 후 2022년 9월 8일 74세의 가장 늦은 나이에 국왕 자리를 이어 받았다. 하지만 애도 기간을 거치느라 대관식을 치르지는 않았다.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역사적인 행사를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국이 한 세대 만에 최악의 생활비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버킹엄궁은 대관식 비용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CNBC의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찰스 왕 자신은 날씬해진 군주제를 위한 그의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인 ‘더 짧고, 더 작고, 덜 비싸고, 더 대표적인’ 의식과 함께 규모가 축소된 축하 행사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예를 들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의식에는 2000여 명의 VIP 손님들이 참석할 것이며, 이는 고인이 된 여왕의 대관식에 참석한 인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소식통이 아닌 BBC가 인용한 추정에 따르면, ‘왕의 행렬’과 윈저 가든에서 스타들이 많이 모인 콘서트를 포함한 주말 진행 비용은 5000만 파운드(약 834억 원)에서 1억 파운드 사이로 예상된다.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1953년 왕위에 올랐을 당시의 150만 파운드(현재 금액으론 5000만 파운드)보다 잠재적으로 더 많은 돈이다.
또한 1937년 조지 6세의 대관식에 쓰인 2480만 파운드(당시 45만 파운드)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대부분의 공공 행사와 마찬가지로, 이 행사는 영국 정부와 궁극적으로 영국 납세자들이 자금을 지원하며, 버킹엄 궁전도 공개되지 않은 몫을 기부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민의 51%가 대관식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18%는 결정하지 않았다.
한편 5월 8일 이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소집된 공휴일은 영국 경제가 생산성 손실로 13억 6000만 파운드를 추가로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말 수준보다 0.6%가량 낮고, G7 경제 중 유일하게 코로나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은 3월에 헤드라인 비율이 매년 10.1%씩 증가하고, 식음료 비용이 45년 만에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완고하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