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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펄프업체 브라질 스자노, 위안화로 중국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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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펄프업체 브라질 스자노, 위안화로 중국과 거래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통화 다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세계 최대 펄프 회사가 위안화 결제 방침을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통화 다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세계 최대 펄프 회사가 위안화 결제 방침을 밝혔다.
브라질의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 스자노가 중국과의 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의 통화를 활용한 무역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이 같은 변화는 남미에서 달러화의 우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미에서 중국 위안화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중국의 소규모 고객들은 위안화와 관련된 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스자노 펄프 제품의 43%를 차지하는 최대 상품 구매자이다.

오랫동안 석유에서 니켈에 이르는 모든 것의 거래에 대한 계약은 달러화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위안화의 사용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를 국제은행 간 통신 협회(SWIFT)망에서 제외하는 제재가 시행되면서 오히려 그 속도는 빨라졌다.
스자노의 CEO 샬카는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지만, 중국 통화에 대한 ‘큰 변화’는 아직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증가하는 것은 펄프의 수요와 가격을 장기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주요 관심사”라고 그는 말했다.

샬카 CEO는 “중국은 세계 시장에서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서방과 동양이 장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 나의 인식이다. 하지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일각에 '외환 통화 다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반면 이웃 나라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앞으로 금융위기가 닥치더라도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자동차·농업 등 분야에서 두 국가 간 '긴밀한 경제 관계'를 강조하며 "다른 통화로 이동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남미 일각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상대방 국가 통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당시 산티아고 카피에로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은 "외화로 인한 긴장을 풀기 위해 헤알화(브라질 통화) 결제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