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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 반도체 설계 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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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 반도체 설계 회사 설립

소프트웨어·그래픽 알고리즘·통신 등 연구·개발 집중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가 반도체 설계 회사를 설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가 반도체 설계 회사를 설립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荣耀·Honor)가 지난달 말에 반도체 설계 회사를 설립했다고 중국 반도체포럼이 5월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너는 이날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서 반도체 설계 자회사 ‘상하이 아너지능기술개발유한공사’를 설립했고, 누적 자본금은 1억 위안(약 184억3900만원)이다.
아너의 반도체 설계 회사는 정보 시스템 통합 서비스, 전자제품 판매, 통신장비 판매,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기술 컨설팅 서비스와 집적회로(IC) 설계·판매, 인공지능(AI)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자회사는 아너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5개 연구센터 중 하나이며, 핵심 소프트웨어, 그래픽 알고리즘, 통신과 사진촬영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너는 “사용자 중심으로 개방·혁신해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고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제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너는 스마트폰 모델 매직5 발표회에서 자체 연구개발한 반도체 C1을 발표했고, 해당 칩은 지하실 등 신호가 약한 장소에서 신호를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아너가 애플과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고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고 싶으면 반도체 자체 연구개발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자사는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할 것이며 높은 R&D 비율을 유지해 신기술을 탑재한 혁신적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반도체 자체 R&D를 중단시킨 상황에 대해 자오밍은 “아너는 수요에 따라 반도체 전략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수요에 따라 탑재할 반도체는 자체 R&D해야 하는지, 제3자 반도체 제조업체에 위탁생산하는지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선택을 하든 주요 목적은 제품의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너 경쟁사인 오포는 지난달 12일 갑작스레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쩌쿠(·ZEKU)의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약 3000명의 엔지니어가 해고됐다.

오포는 “글로벌 경제와 스마트폰 시장 불확실성으로 쩌쿠의 문을 닫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오포가 미국의 잠재적인 제재와 재무적 이유로 쩌쿠의 운영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추측했다.

쩌쿠의 폐업은 업계에 큰 영향과 충격을 가져왔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반도체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